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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법정관리 신청한 모뉴엘 본사 가보니, 직원들 ‘패닉’…한숨만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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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 일부 임직원들은 법정관리 미연에 파악한 듯
- 대부분 직원은 정상출근, 대책 마련에 부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모뉴엘이 지난 20일 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채권은행에 수출채권을 갚지 못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광명역 인근에 위치한 모뉴엘 본사는 적막에 휩싸인 듯 조용하기만 했다. 본사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어린이집에는 임직원 자녀들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뛰어다녔다. 실제로 법정관리와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정상적으로 출근한 상태였고 생산된 제품을 트럭으로 옮겨 싣는 등 겉으로는 큰 동요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큰 동요는 어쩔 수 없어 보였다. 1층에 위치한 쇼룸 위쪽 방문객 회의실에서 여러 직원이 모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일부 직원은 건물 밖으로 나와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오가 되자 직원들은 사내식당을 비롯해 외부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나왔지만 표정은 좋을지 없었다.

한 모뉴엘 직원은 '우리도 아침에 처음 이야기를 들었고 내부적으로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모뉴엘 모 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홍석 대표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다른 모뉴엘 직원은 '일반 직원들은 오늘 소식을 들었겠지만 사실 주요 임원과 몇몇 팀장급은 회사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분위기를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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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뉴엘은 창업자인 원덕연 부사장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 박 대표와 인사 관련 문제로 갈등이 깊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 전 부사장은 창업자이기는 하지만 모뉴엘 지분의 대부분을 박 대표에게 넘겼다. 박 대표는 경영 전반과 해외 영업을 담당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모뉴엘 지분의 9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법정관리에 있어서 박 대표는 직접적인 책임 소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가 선적서류 조작 등의 방법으로 가공매출을 일으켰다는 제보를 받고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법원은 모뉴엘의 매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압류를 금지하는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회생절차는 2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기자 : 이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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