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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리단길·상암동 상권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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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삼청동 시세 너무 올라 엄두 못내
노후 투자처 찾는 사람들 모여 상권투어 나서기도
MBC 상암사옥 덕에 인근 상가 평당 1000만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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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명상권 지도가 바뀌고 있다. 사진은 최근 상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이태원 경리단길 일부.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강남, 가로수길, 삼청동, 홍대…. 최근 10여 년 간 서울에서 유명 상권 하면 후렴구처럼 꼽히는 곳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상권이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과 상암동이다.

특히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인지 이태원 경리단길에는 수익형 부동산이나 상가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상권투어를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주 투어에 참여한 한 50대 주부(서초구)는 "노후 투자처를 알아보고 있는데 이쪽이 아직까지는 시세도 저렴한 편이고 새로 떠오르는 상권이라고 하니 더 오르기 전에 상점을 하나 사둘 생각"이라고 했다.

이태원 경리단길 상권은 녹사평역에서 국군재정관리단을 지나 하얏트 호텔까지 연결되는 길 일대를 말한다. 이곳은 인근 주요 이태원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평가돼 있어 노후 투자처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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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경리단길 일부.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 기준 3.3㎡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해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매물도 많지 않은 이태원역~한강진역 일대 상권과 달리 경리단길은 3.3㎡당 5000만~7000만원을 호가하고 해방촌 역시 주요 도로변 기준으로 3.3㎡당 4000만원 내외"라고 소개했다. 또 "최근 체인점이 들어서며 기존 특유의 멋과 문화를 잃어가는 이태원역 근처 대신 젊은이들이 녹사평역 근처 경리단길이나 해방촌을 선호하고 있음에도 아직 이런 분위기가 시세에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2년간 50% 이상 상승할 정도로 상권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신중하되 빠르게 결정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경리단길 못지 않게 최근 '핫'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권이 있다. 바로 상암동이다. 지난달 MBC가 서울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인근 상가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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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먹자골목.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는 한때 유령도시로 불리기도 했으나 최근 1~2년 간 문을 여는 사옥이 계속 생기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상권 역시 주목받고 있다. 상암동 역시 3.3㎡당 6000만~7000만원 정도로 시세가 형성돼 있어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 비해 저렴하게 상가건물(또는 주택) 매입이 가능하다.

인근 P중개업소 관계자는 "MBC가 이쪽으로 이전하면서 그 근처 상가의 경우 최근 갑자기 평당 1000만원 정도가 뛴 물건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세가 저평가돼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노후 투자를 시도해볼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3.3㎡당 1억원 이하인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강남이나 가로수길 상권에 비하면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상암동은 확실히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상권이라고 말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강남이나 가로수길 상권은 시세가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라 개인 투자보다는 법인 투자가 대부분"이라며 "경리단길이나 상암동 역시 매우 빠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는 항상 신중해야 하는 만큼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태원이나 상암동 상권의 경우 다른 상권과 달리 낡은 상가나 주택을 구입한 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독주택 구입 후 상가로 리모델링 할 때는 상가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도를 해야 하는데 기존 세입자의 명도 가능 여부와 명도 금액 등을 감안하고 매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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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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