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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수진의 SBS 전망대] "오승환에게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들 관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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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 오승환 vs 이대호, 일본시리즈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 석신사마 오승환 vs 백곰 이대호, 누가 이길까?
- 오승환, 가장 상대하기 싫어했던 선수는 이대호


▷ 한수진/사회자:
서른 셋, 동갑내기 한국 선수가 일본야구를 평정했습니다. 국민타자를 넘어 일본으로 진출한 이대호 선수,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국가대표 마무리 오승환 선수가 일본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는데요, 이렇게 되면 일본시리즈가 아니라 한국시리즈라 불릴 만합니다. 오승환이 던지고 이대호가 치는 광경, 상상 만해도 뿌듯하고 즐거운데요, 사상 최초로 성사됐다고 하죠, 한국 투타의 일본시리즈 대결, 박동희 야구전문기자와 미리 전망해보겠습니다, 박동희 기자님?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정말 이런 날이 오네요, 제가 ‘사상 최초’ 이런 말을 했는데 이런 적이 있었나요, 없었죠?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아, 지금 아주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일본 내에서도 일본 시리즈가 아니라 한국시리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유가 있는데요, 일본시리즈 사상 최초로 한국인 선수가 한 팀이 아니라 각각 다른 팀에서 만난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나 한 선수는 팀의 4번 타자, 한 선수는 마운드의 심장인 마무리, 이런 경우가 역사상 일본 프로야구에서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일본 내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좀 뿌듯해 해도 되는 거죠?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아유, 그럼요.(웃음)

▷ 한수진/사회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말씀 드린 대로 사상 최초로 한국인 선수들끼리 맞대결을 하긴 합니다만, 과거만 해도 한국인 선수들이 보통 1.5군이라든가 1군에서도 맹활약을 펼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팀의 심장인 마무리와 4번 타자로 만나게 되었거든요. 두 팀 모두 일본시리즈로 오르기에 오승환과 이대호 선수가 맹활약을 했기 때문에 두 선수의 맞대결이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두 선수 모두 팀을 일본 시리즈로 이끄는데 아주 큰 활약을 했는데 먼저 오승환 선수이야기 좀 해보죠, 오승환 선수의 돌직구, 대단하던데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아우 뭐, 일본이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나 오승환 선수가 올 시즌 일본진출 첫 해였는데요, 올 시즌 64경기에 등판해서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 1.76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고요, 여기에다가 센트럴리그 세이브 왕에 올랐는데요, 특히나 오승환 선수는 클라이맥스 스테이지 경기, 우리로 치면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 1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파이널스테이지, 우리로 치면 플레이오프인데요, 여기서는 4경기 연속 등판해서 팀의 4승 무패 완승을 견인해냈는데, 4세이브는 클라이막스 시리즈 최대세이브 타이기록입니다. 이 타이기록으로 우승한 선수가 파이널 스테이지 MVP의 영광도 누렸는데요, 오승환 선수의 돌직구가 일본에서 통하지 않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과 일본의 몇몇 전문가들이 했었는데 이런 예상들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할 만큼 완벽한 투구를 펼쳐주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맞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 어쨌든 데뷔 첫 해에 MVP, 이거 정말 대단한 거죠?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그럼요, 이승엽, 임창용, 선동열, 이런 기라성 같은 선수들도 포스트시즌 MVP를 한 번도 거머쥐지 못했고요, 거기다 그런 기라성 같은 선수들도 포스트 시즌 경험이 거의 없거든요, 그러면서 오승환 선수가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첫해에 대단히 사고를 쳤어요, 지금 일본이서는 “석신”이라고 부른다고요, 돌 석 자 써서 (웃음)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사실 일본에 제가 취재를 가 봐도 예전과는 다르게 약간 반한감정이 있거든요, 하지만 오승환 선수에 대한 반한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오죽하면 극우신문으로 알려져 있는 산케이신문에서도 오승환 선수를 신으로 받드는 돌, ‘석신님’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면서 아주 극찬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오승환 선수가 잘한 게 있다면 일본에 진출한 첫 해, 본인이 받은 거액의 계약금을 동북부 대지진 때 희생당한 피해자들에게 기부를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아주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또 시즌 내내 일본 기자들과 팬에게 정말 열심히 잘 하면서 오승환 선수의 일본 내 인기는 정말 자국 선수를 능가하는 그런 수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우리 ‘석신님’ 멋있네요, 님은 ‘사마’가 되는 거예요, 석신 사마.(웃음)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일본으로 갈 때 오승환 선수가 한 말이 있잖아요, 처음부터 목표는 일본이 끝이 아니다, 일본에서 우승하면 메이저리그 가겠다, 이랬지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저는 오승환 선수가 공약을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승환 선수가 내년시즌까지 뛰면 한신과의 계약이 종료가 됩니다. 오승환 선수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저나 다른 기자들에게도, “저의 가장 먼 꿈은 메이저리그진출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최근에 오승환 선수를 봤을 때도 역시 그 꿈이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오승환 선수가 삼성을 우승시키고 일본으로 건너갔기 때문에요, 일본에서도 한신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다면 저는 내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꼭 메이저리그 진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LA다저스가 보니까 불펜이 약하다면서요? 여기로 가면 안 될까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저는 LA도 갈 수 있고요, 최근에 SK 김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 되는데, 김광현 선수를 원하는 에이전트들이 저에게도, 오승환 선수가 언제쯤 메이저리그로 올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오승환 선수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쪽에서도 아주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요, 이대호 선수는 소프트뱅크 4번 타자, 역시 맹활약했어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그럼요, 이대호 선수도 올 시즌 소프트뱅크에서 4번 타자로 뛰었는데요, 144경기 모든 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3할, 10홈런 68타점을 기록했습니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에는 홈런 1개가 부족해 완성시키진 못했습니다만...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아깝다...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네, 하지만 팀의 주축 타자로 맹활약했고요, 특히나 플레이오프 6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해서 무려 타율이 4할이었습니다. 그리고 4타점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일본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는데요, 이대호 선수 역시도 소프트 뱅크, 후쿠오카 지역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올 시즌에 두 선수의 맞대결이 딱 한 번 있었다면서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인터리그에서 한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에는 이대호 선수가 좌전 안타를 쳐내면서 오승환 선수에게 한 번 이긴 바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에서는 어땠죠?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한국에서도 이대호 선수가 굉장히 오승환 선수에게 강했는데요, 롯데에서 뛸 당시에 삼성 마무리였던 오승환을 상대로 25타수 8안타 3할 2푼을 기록했습니다. 여기다가 3개 홈런을 때려냈는데요. 오승환 선수가 한국에 있을 때 통상 피홈런이 32개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수치상으로 9시즌 동안 뛰었으니까 연 평균 3.56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대호 선수에게만 3개 홈런을 맞은 바 있는데요. 오승환 선수가 한국에 있을 때 가장 상대하기 싫어했던 선수가 이대호 선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랬나 봐요, 오승환 선수가 “대호가 나를 좀 봐줘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했던데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웃음) 오승환 선수가 다소 엄살을 부리긴 했는데요, 하지만 이대호 선수는 “승환이가 봐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승환이가 나 좀 안타 치게 도와주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면서 웃었는데요, 두 선수가 동갑내기 친구이기 때문에 이렇게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전의를 불태운 것 같은데요, 마운드 위에서는 친구라고 해서 전혀 두 선수, 봐주거나 이런 게 없거든요. 따라서 두 선수의 맞대결, 불꽃 튀는 접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진검승부를 기대를 해봐야겠습니다. 동갑내기 친구, 사석에서는 어때요? 야구장 밖에서의 모습도 궁금한데요, 두 선수?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오승환 선수는요, 제가 만나본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가장 인격적으로 좋은,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품성도 그렇고요, 특히나 자기관리가 뛰어난데, 만약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맥주 한 잔을 마셔도요, 오승환 선수는 늘 딱 정해진 주량이 있거든요. 요즘 몸이 좋지 않다고 아예 술을 안마시고, 시즌 중에는 맥주 딱 한 잔만 마십니다. 그 만큼 자기 관리에 능하고, 특히나 팬 서비스, 밥을 먹다가도 누가 사인지를 내밀면 정말 예외 없이 다 사인을 해주거든요, 그래서 야구계 내에서는 이승엽 선수 다음으로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수라는 칭찬을 받고 있고요, 이대호 선수 역시도 굉장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히나 이대호 선수 같은 경우는 소프트뱅크의 연고지가 후쿠오카인데요, 후쿠오카에서 별명이 백곰으로 통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백곰이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좀 귀엽잖아요, 덩치는 크지만 (웃음), 그만큼 살갑게 대하고 동료들과도 잘 지내거든요 붙임성이 있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과거의 한국 야구선수하면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이런 인상이었습니다만 두 선수는 이전의 한국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일본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오승환 선수는 여전히 돌부처잖아요. (웃음)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그럼요, 표정이 없죠. (웃음)

▷ 한수진/사회자:
표정이 없어요, 기쁨·놀람·웃음 다 항상 똑같은 표정인 그 사진 저도 기억이 나는데 하여튼 정말 멘탈은 대단한 것 같아요, 초강력 멘탈입니다. 자, 지금 두 선수 때문에라도 올해 일본시리즈 꼭 챙겨 봐야 될 것 같은데, 지금 일본 팬들 사이에서도 두 선수 대결이 화제라면서요?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오승환 선수 같은 경우에는 한신의 9년 만에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는데요, 한신의 연고지가 오사카입니다. 오사카가 재일교포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이잖아요. 따라서 오승환 선수가 잘하면 잘 할수록 한국인들, 재일교포들의 자긍심도 올라가고 있고요, 소프트뱅크는 구단주가.

▷ 한수진/사회자:
손정의 사장.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손정의 사장입니다. 재일교포 구단주이기 때문에 소프트뱅크 역시도 이대호 선수에 관심이 높은데요, 후쿠오카에도 많은 교민들이 살고 있거든요, 가깝기 때문에요, 그래서 두 선수 일본 팬들 뿐 아니라 재일교포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큰 자부심이기도 하고요, 토요일 1차전 저희 기대해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네,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동희 야구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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