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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여성 치마 입을 수 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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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북한에서 여성들은 치마만 입어야 한다. 국가에서 통제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를 위해 지난 9월 1일 새로운 방침을 다시 내렸다. 어길 경우 법적 처벌을 가한다고 공포했다.

남한 여성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지나 반바지 등을 입고 다닌다. 하지만 북한은 개인 취향을 존중받을 수 없다.

북한 여성들의 치마에 대해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가 22일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분석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5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박선향 씨는 바지를 입을 경우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다고 간주한다고 증언했다.

헤럴드경제

▲[사진=뉴포커스 제공]


북한은 남한보다 춥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 여성들에게 치마는 추위는 물론 생활의 불편도 많다.

박씨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 내 바지 단속이 심한 계절은 4월에서 11월까지다. 김정은 방침이 떨어지면 집행 실행을 위한 규찰대가 거리 곳곳에 나타난다. 여성들은 단속을 피해 도망다닌다. 하지만 규찰대가 샅샅히 조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치마를 입지 않을 수 없다.

다리에 상처가 있어도 감수하고 입어야 한다. 규찰대에 단속된 여성들은 단속 절차에 응해야 하고, 이름과 주소 직장 직위까지 말해야 한다. 두 번 이상 단속되면 종전 단속 기록까지 더해져 가중 처벌된다. 문제는 치마단속에 걸린 여성은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하루 종일 처벌을 받아야하니 장사를 할 수 없다. 때문에 북한 여성들은 정권이 무서워 치마를 입는 것이 아니라, 단속 후 잃게 되는 귀중한 시간 때문에 치마를 입는다고 한다.

북한 여성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시장에서 보낸다. 보관소가 마땅히 없다보니 장사 짐을 등에 매고 다닌다. 치마를 입고 짐을 매고 다니면 매우 불편할 때가 많다. 그래서 등장한 스타일이 치마 속에 바지를 함께 입는 형식이다. 규찰대가 오면 재빠르게 바지를 걷어 올려 치마만 입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또 북한 여성들은 바지를 입을 경우 치마를 소지품처럼 가방에 넣고 다닌다. 규찰대가 보이면 바로 바지위에 치마를 입는다. 그렇게 단속을 통과한 후에는 다시 벗어 가방에 넣는다.

이런 이유로 치마는 늘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필수품이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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