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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노란 오리가 슬픈 일 많은 한국에 치유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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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 만든 플로렌타인 호프만 방한

노란 고무오리 '러버덕'으로 공공미술스타 부상

11월14일까지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전시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노란 고무 오리 한 마리가 지구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 가로 16.5m, 세로 19.8m, 높이 16.5m, 무게 1t에 달하는 노란 고무 오리가 나타났다.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37)의 러버덕이다. 러버덕은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이란 제목 아래 11월 14일까지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

21일 서울 잠실동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호프만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날이 생일이었다”며 “며칠 전 공연장에서 일어난 사고 소식도 들은 만큼 슬픈 일이 많은 한국에 러버덕이 아픔과 슬픔을 치유해줬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부터 전했다. 이어 호프만은 “한국에 도착한 어제부터 비가 많이 왔어도 오늘 아침 호수에 떠 있는 러버덕을 보니 행복했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러버덕을 보고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버덕 같은 공공미술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호프만은 “예술은 콧대가 높고 똑똑한 사람들만 한다고 생각해 일반인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런 예술에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러버덕 프로젝트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버덕은 2007년 프랑스 생라자르에서 가로 26m, 세로 20m, 높이 32m로 가장 큰 노란 오리로 선을 보인 후 네덜란드와 브라질·일본·호주·홍콩·대만·중국·베트남·미국 등 가는 곳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장소에 따라 크기도 다양했다. 지난해 홍콩 프로젝트에는 800만명이 다녀갔고 베이징 프로젝트에서는 입장료 수익만 수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상업성이 짙은 프로젝트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서울에서도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6층 아트홀과 잠실점 롯데백화점 9층 갤러리에서 러버덕 프로젝트 관련 무료전시가 열리자 롯데월드몰 개장에 따른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호프만은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계획됐고 롯데월드몰의 개장 시점과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며 “후원사인 롯데도 어떤 이득이 있겠지만 러버덕 전시에서는 자유를 보장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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