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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G마켓을 어찌할꼬..이베이 울고, 인터파크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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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G마켓 인수한 후 수익성 오히려 악화

오픈마켓 성장 둔화에 경쟁 심해져..마케팅비 급증

인터파크, G마켓 팔고 MRO 전환..매출+수익성 급증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을 두고 판 회사와 산 회사 간의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장악했지만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과감하게 G마켓을 팔고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으로 방향을 튼 인터파크는 매출 3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이데일리

22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액은 2010년 3540억원에서 6622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1년 옥션을 인수했던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도 30%에서 70%가량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비대해진 덩치에 비해 수익성은 규모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G마켓 인수 직후인 2010년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은 70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77억원으로 오히려 32% 줄어들었다. 이베이코리아의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은 2011년 650억원, 2012년 193억원 등 해마다 감소하다 지난해 처음 477억원으로 반등했다.

반면 G마켓 매각 후 사실상 오픈마켓 사업을 접고 MRO 사업으로 주력 사업을 바꾼 인터파크는 매출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인터파크는 2011년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며 삼성 등 국내 대기업에 기업 구매 물품을 납품하는 MRO 사업에 뛰어들었다.

G마켓을 매각한 인터파크(사업부문 총합) 매출은 2010년 99억원에 불과했으나 MRO사업이 더해지면서 매출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9305억원으로 3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010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12년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흑자폭을 477억원으로 늘렸다.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사업에서 적자가 났지만, MRO 관련 사업부에서 흑자가 나면서 전체 수익성도 개선됐다.

인터파크는 재미를 본 MRO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에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기업 소모품 시장만 해도 25조원에 달한다”며 “MRO 서비스 개방을 통해 틈새시장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전체 파이는 줄었는데 경쟁은 더 심해졌다. 11번가 등 후발주자가 가세하고 쇼설커머스도 우후죽순 생겼다. 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온라인몰을 강화했다.

이들과 경쟁하느라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어났다. 2011년 739억원에 불과했던 이베이코리아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462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만큼 수익성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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