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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렁춘잉 장관, 홍콩 시위대에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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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도심 점거 시위 24일 만에 시위대와 정부 대표가 첫 공식 대화를 했는데 2017년 첫 직선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렁춘잉 행정장관이 빈곤층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해 재집결하고 있는 시위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시위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트기 위해 학생 시위대와 정부 대표들이 마주앉았습니다.

도심 점거 시위 24일 만에 첫 공식 대화입니다.

양측은 2017년 첫 직선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 자격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학생 대표들은 지난 8월 중국 전인대의 결정으로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알렉스 차우,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
"전에는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12% 정도의 지지만 있으면 후보가 됐는데, 이젠 50% 이상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일정 규모 시민 지지로 입후보 할 수 있는 '주민 지명' 방식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거부했고, 오히려 도심 점거 시위를 중단하라고 맞받았습니다.

[인터뷰:캐리 람, 홍콩 정무사장]
"(중국 정부가 정한 선거제도 상의) 제한들이 영원할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겁니다. 아무리 완벽한 이상이라도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식으로 이뤄야 합니다."

양측은 입장차만 확인한 채 2시간 만에 첫 대화를 마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렁춘잉 행정장관이 시위대의 요구를 거부하며 든 이유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시위대가 요구한) 동등한 대표권은 단지 사람 수에 기반을 해서는 안됩니다. 서로 다른 소득과 사회적 계급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시민 모두에게 동등한 대표권을 줄 경우 선거과정에서 다수인 빈곤층이 득세한다는 겁니다.

홍콩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빈부격차가 큰데, 전체 인구의 20%가 빈곤층이며 인구 절반 정도의 한 달 수입이 우리 돈 2백만 원이 안됩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렁 장관의 발언이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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