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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中판매량 빼고도… 애플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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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이익 84억7000만달러

[동아일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부상 속에서도 애플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애플은 3분기(7∼9월·애플 회계연도로는 4분기)에 매출 421억2300만 달러, 순이익 84억7000만 달러를 올렸다고 2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12%와 13%가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2.9%와 9.3% 증가했다.

○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아이폰’ 시리즈

이날 애플이 발표한 3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927만2000대. 미국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보다 100만 대 이상 많다.

매년 9월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은 통상 그해 4분기(10∼12월)와 이듬해 1분기(1∼3월) 실적이 좋다. 4월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신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애플의 2, 3분기는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 애플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데에는 지난해 발표한 ‘아이폰5S’가 꾸준히 팔린 데다 ‘아이폰6’와 ‘아이폰 6플러스’라는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두 모델 모두 초기 돌풍 속에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예약 물량이 잡혔다. 다만 아이폰6 시리즈가 중국에서 이달 17일부터 팔린 만큼 이번 실적에는 중국 판매량이 포함되지 않았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6와 6플러스의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모델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반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1231만6000대에 그쳐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마에스트리 CFO는 “IBM과 협력해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탑재된 아이패드를 판매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판매 감소세가 뒤집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4분기(10∼12월) 애플 vs 삼성전자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 시판이 기록적인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역대 가장 강력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연말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휴일이 이어지는 4분기에는 전자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국내외 전자업계에서도 4분기가 세계 스마트폰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판승부를 벌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도 이달부터 세계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처럼 세계 수백 개 이동통신사와 계약하는 메이저 업체는 기본적으로 확보된 물량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 판매량이 실제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며 “4분기가 돼야 아이폰6 시리즈의 실질적인 판매량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세계적으로 불거진 ‘벤드게이트’ 등 품질 불량 이슈가 아이폰의 실질적인 판매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하지만 4분기는 전통적으로 애플이 신제품 효과를 가장 강력하게 보는 시기여서 삼성전자엔 쉽지 않을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실적이 발표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08% 떨어진 108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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