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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에볼라 발원지 미국 댈러스 '정상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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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116명 모두 무사한 11월 7일 '마법의 날' 기대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텍사스주 댈러스 시(市)가 '정상화'를 향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댈러스는 지난달 30일 첫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사망)의 출현 이래 여자 간호사 두 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에볼라 확산 공포의 진원지가 됐다.

당국의 대처 과정에서 숱한 허점이 드러나면서 이를 원망하는 미국민의 싸늘한 시선이 쏟아졌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던컨과 접촉해 감염 우려가 큰 것으로 지목된 51명이 에볼라 잠복기(2∼21일)를 무사 통과하면서 전염 확산의 중대 고비를 넘겼다.

미국 언론은 21일 안도의 한 숨을 쉰 댈러스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아직 걸림돌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전날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던컨을 치료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염려되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치료진을 빼고 던컨과 직·간접으로 접촉한 이 중 격리 치료 중인 사람은 1명뿐이다.

지난달 28일 던컨이 병원에 실려올 때 탄 응급차를 나중에 이용한 노숙자 남성은 현재 특이 증상 없이 지내 조만간 격리 해제될 공산이 크다고 댈러스 모닝 뉴스는 소개했다.

댈러스시는 던컨을 돌보다가 감염된 간호사 니나 팸(26), 앰버 빈슨(29)과 접촉한 이들과 던컨의 치료진 등 추적 조사 중인 116명이 완전히 에볼라 잠복기에서 벗어나는 11월 7일 무렵을 '마법의 날'로 삼고 추가 감염과 확산 방지에 전력을 쏟고 있다.

무능한 조처로 에볼라 사태를 악화시켜 지역 신문에 사과 광고를 실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20일부터 다시 응급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

이 병원은 에볼라 사태 발생 후 찾아오는 응급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돌렸다.

던컨과 접촉 후 에볼라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다른 학부모의 불안감 탓에 그간 학교에 가지 못한 5명의 학생도 21일부터 정상 등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새로운 방역복을 공급하고 한층 강화한 방역복 착용 및 감시 방침을 20일 내림에 따라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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