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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선업계 로봇 개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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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수중 선체 청소에 활용

현대중공업, 특수용접 로봇 상용화

중앙일보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선체 청소 로봇. 배 바닥에 붙은 유기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사진 삼성중공업]


조선업계에 ‘로봇 바람’이 뜨겁다. 사람의 손이 미치기 어려운 공정에 로봇을 활용해 작업 능률을 높이고 궁극적으론 원가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일부에선 수익 사업이 되기도 한다.

삼성중공업은 바다 밑에 잠겨 있는 선체 하부를 청소해주는 ‘선체청소로봇’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중에서 일정한 깊이와 방향을 유지하면서 따개비 같은 유기물을 제거·회수하는 로봇이다. 2010년부터 4년에 걸쳐 개발했으며 다음 달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청소로봇을 활용하면 일주일가량 걸리는 리도킹(Re-docking)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리도킹은 건조를 마치고 최종 마무리를 위해 도크에 선박을 다시 거치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삼성중공업은 이 밖에도 작고 다양한 철판 조각을 용접하는 ‘소조립로봇’, 네 다리를 사용해 스테인리스 패널을 용접하는 ‘스파이더로봇’ 등을 개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용접 자동화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68%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6월 ‘전선포설로봇’을 개발해 업계의 화제가 됐다. 선박·해양플랜트 설비 중 통로에 들어가는 전선을 설치하는 기계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좁은 공간에 투입되는 난이도 높은 작업이었다. 로봇이 가동되면서 회사 측은 올해 47억원, 2017년 150억원의 인건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이 검증되면서 발전소 등에 판매를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최근 해양설비용 특수파이프 용접 로봇인 ‘핫와이어티그로봇’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용접제를 자동으로 공급해 기존 수동 작업에 비해 작업 속도가 6배가량 빠르다”며 “로봇은 공정 단축과 품질 향상, 나아가서는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관홍 부산대 조선공학과 석좌교수는 “선박 건조는 쉽게 말해 수십 만 조각의 철판을 잘라낸 다음 다시 용접하는 작업”이라며 “따라서 자동화로 효율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필수요건이다. 여기에다 기계·소재 개발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기자

이상재 기자 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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