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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금리 낮아 또 대출... 가계 빚 폭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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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석 기자]
중부매일

충북도내 세대당 부채가 2천300만원대를 넘어섰다. 또 도민 1인당 부채도 900만원을 넘어서 가계와 개인에게 향후 시한폭탄이 돼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도내 가계부채 계속 증가… 세대당 2천300만원 넘어= 2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도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조9천235억원으로 전달대비 1천899억원 증가했다.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가장 높은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계부채 잔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세대당 부채도 증가했다.

도내 가계부채 잔액을 도내 세대수인 64만4천62세대(지난해말 기준)로 나눠 계산한 세대당 부채는 2천317만1천원이다. 지난달 2천287만6천원이었던 세대당 부채는 이달 들어 2천300만원을 넘어섰다. 가계부채를 도내 인구수인 160만7천234명(지난 8월말 기준)으로 나눠 계산한 도민 1인당 부채 역시 928만5천원에 달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큰 원인"이라며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몰린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2.0% 사상 최저치… 예금 고객 줄어들어= 한국은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낮췄다. 기준금리가 5년 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저성장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정부와 함께 정책적 공조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 위험 등을 감안했을 때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결국 저금리로 인해 은행에 돈을 맡기려는 예금고객들은 줄어들고 아파트 등의 부동산과 증권, 투자신탁 등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부에선 "시한폭탄으로 되돌아 온다" 우려도= 이처럼 한은이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런 결정이 가계부채 확대 등 다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이미 1천조원을 넘어섰다. 금리가 다시 떨어지면서 가계부채가 다시 확대되고 중장기적인 경제 안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금융연구실장은 "현재 국내 가계부채 잠재 리스크가 높은 편인데 금리를 내리면 이런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마음이 급해서 밥을 다 해놓고 뜸을 못 들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또한 "주택금융 규제완화 등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우려의 현실화 여부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는 결국 자신이 갚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대출금리가 낮다고 돈을 계속해서 대출을 받으면 이자와 대출금액을 갚지 못할 경우 시한폭탄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고 말한후 "앞으로 2∼3년 후가 더욱 조심 스럽다"고 말했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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