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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왼손이 뚫느냐, 왼손이 막느냐"… '좌파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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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vs LG 준플레이오프 전망

“왼손이 뚫느냐, 왼손이 막느냐.”

프로야구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향방은 ‘왼손’에 갈릴 전망이다.

세계일보

박용택·신재웅


야구는 원래 오른손잡이에게 유리하게 설계됐다. 베이스가 반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도 오른손잡이들이 뛰기 편하도록 배려한 결과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야구는 왼손잡이에게 더욱 유리한 스포츠가 됐다. 왼손 타자들은 1루 베이스가 더 가깝다. 아울러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른손 투수의 공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다. 왼손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1루를 바라보고 던지기 때문에 주자 견제가 용이하다. 희귀하기 때문에 같은 구속이더라도 왼손 투수의 공이 더 빨라 보인다.

NC와 LG의 중심 타선에도 좌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LG는 1차전에서 클린업 트리오를 박용택-이병규-이진영으로 짰다. 세 타자 모두 좌타자다. NC의 1차전 클린업 트리오 또한 마찬가지. 이종욱-테임즈-나성범 모두 왼손 타자다. NC는 한 술 더 떠 테이블세터도 좌타자인 박민우와 김종호를 내세웠다.

세계일보

나성범·이혜천


1차전은 양 팀의 3∼5번 타자들 성적에 희비가 갈렸다. LG는 중심타자 세 명이 12타수 6안타(1홈런) 5타점 5득점을 합작했다. 여기에 6번과 7번을 맡은 스나이더(3안타 1타점 1득점)와 김용의(2안타 1타점 1득점)를 합치면 무려 19타수 11안타 7타점 7득점. 반면 NC의 3∼5번은 11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에 그쳤다. 13-4라는 큰 점수 차는 왼손 타자들의 활약에 갈린 셈이다.

이 때문에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 이들을 막아줘야 할 왼손 투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요즘 왼손 타자라고 해서 왼손 투수에게 마냥 약하지 않다. 그래도 시속 145km 이상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결국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왼손 불펜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팀의 핵심 좌완 불펜은 신재웅(LG)과 이혜천(NC)이다. 둘 다 145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보유한 투수다. 1차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재웅은 선발 류제국의 헤드샷 퇴장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0km의 직구를 앞세워 1과 3분의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이혜천은 2-8로 뒤진 8회 1사 1, 2루 때 마운드에 올라 3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두 투수는 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 후반 팀의 결정적인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과연 신재웅이 1차전의 활약을 이어가며 LG의 플레이오프행을 견인할까. 아니면 이혜천이 1차전 부진을 만회하며 NC의 반격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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