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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게임규제 없는 동남아시아..'게임 강국으로 도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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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위기보고서 4부: 세계가 바라보는 게임]

13화. 게임규제 없는 동남아시아..'게임 강국으로 도약중'

[본지에서는, 대형 기획 '대한민국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 그래도 희망은 있다'를 통해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 이번 기획이 한국 게임산업의 총체적 위기를 진단하고, 한국 게임사들에게 진정한 위기를 타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전세계 게임 시장을 논할 때 동남아시아 시장은 꼭 한번씩 이슈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있는, 떠오르는 신흥 게임지역이기 때문이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세계 4위의 인구대국 인도네시아(2.53억 명)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최대 게임국 중 하나인 베트남, 메신저가 빠르게 확산되는 대만 등 인구수가 많고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른 점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을 높이는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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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3 게임백서에 따르면 오는 2015년에 아시아 지역이 전체 게임 시장의 14.5%를 차지해 시장 규모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바일 게임 마케팅 플랫폼 앱리프트와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뉴주에서도 오는 2016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며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가 중국과 함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한국의 게임 시장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이 성장하는 핵심 이유중 하나로 '규제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자유롭게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걸림돌이 없는 환경을 국가에서 만들어준 것이 세계적인 성장률을 만들어낸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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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베트남의 경우는 국영 방송국 중 하나인 VTC에서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VTC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베트남 최대의 온라인 게임 및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데, 이를 국내 환경에 비유하자면 KBS 방송국에서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규제를 일삼는 국내 정치권과 비교하면 국가 간 뚜렷한 입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베트남은 과거에 투자 제한법으로 외국 게임 공급업체의 투자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이를 인정하면서 해외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짐으로써 더욱 시장이 커지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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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또한 게임 규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게임 개발사들과 시장 규모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태국은 과거에 'GTA 시리즈'를 모방한 택시 기사 살해사건으로 인해 시민단체 '패밀리 네트워크'에서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판매 금지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지만, 태국 정부 보건성정신위생국에서 이에 대한 검토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유보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다.

온라인 게임 분야도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가 해당 등급 심사를 위한 내부 기준을 가져 자체적인 등급을 행사할 만큼 규제가 거의 없다. 모바일 게임 결제 또한 아직까지 결제 한도 등의 규제가 시행되지 않을 만큼 자유롭다. 이러한 환경 아래 태국 게임 시장은 2014년 9천5백만 달러에서 2017년 1억2천만 달러 수준으로 확대된다는 예측(2013게임백서)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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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또한 게임 규제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게임을 마약이나 중독물로 규정하는 것과 대비하여, 인도네시아에서는 국가 차원으로 게임을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접근하며 육성하는 분위기다.

퍼블리셔들은 별다른 이슈없이 자유롭게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에서 게임분야에 등급제를 시행하자는 검토가 있지만 이 또한 법규의 정비 차원에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등급제 시행과 함께 업계와 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인도네시아는 2013년 1억8천백만 달러에서 2017년 2억7천4백만 달러로 시장 규모가 급증한다는 예측이 나와 있다.

기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도 게임 산업 관련 규제 및 정책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지 않으며, 때문에 개발사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또한 2014년 5천9백만 달러에서 2017년 7천5백만 달러로 시장이 확대 된다는 분석이 나왔고, 싱가포르와 대만도 확대 일변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은 2014년6월을 기준으로 대만 스마트폰 가입자수 2천3백만 명 중 78%인 1천8백만 명이 라인을 사용하는 등 모바일 게임의 향후 발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이같은 동남아시아의 약진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 게임산업이 정치권의 계속되는 규제로 인해 경쟁력을 잃는 것에 이어 개발력이 역전되어 버리면 자생력 마저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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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은 셧다운제와 같은 규제 정책으로 인해 25% 가까이 폭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빠르게 게임산업을 발전시켜 오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 게임 개발사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국내 정치권이나 문화관광부 등 정부 부처에서 모바일 게임 분야에도 다양한 규제책을 내놓으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정말로 국내 콘텐츠 시장을 압살하려는 것이나 진배없다. 정부와 정치권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육성에 앞장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줘야 한다. 시간이 너무 없다."고 덧붙였다.

글 /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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