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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요우커 600만명 시대…‘중국어 경찰’ 늘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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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어 구사 관광경찰, 영어에 비해 태부족

추세 반영 ‘늘리자’-‘말자’ 누리꾼 갑론을박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한 기사가 누리꾼들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인 관광객이 대세인데…영어 위주인 관광경찰’이라는 제목의 비판 기사( ▷ 관련 기사 링크 )였다.

기사는 해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경찰대가 영어 구사자 위주로 구성돼 중국어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담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이 경찰청 등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다. 자료를 보면, 서울 관광경찰대 순찰팀은 모두 37명으로 이 가운데 영어 사용자가 20명, 중국어 9명, 일어 8명 차례다. 김 의원은 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안내해야 할 관광경찰이 부족하다며 관광경찰 대원의 외국어 배정을 조정하고 언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 반응은 달랐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이 기사에 1691개의 댓글이 달렸다. 6715명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한국에 오면 영어를 쓰든가 한국어를 쓰든가 해야지 한국인들이 관광객 국적 언어를 써야 함?ㅋㅋ 노예냐?”(blon****)라는 반응이었다.

“60개국 이상 가본 사람인데 외국 가면 중국어로 서비스해준다는 말 거짓말이다. 일본 사람 많이 여행 오면 일본어 많이들 하고 한국 사람 많이 여행 오는 곳이면 한국어로 서비스한다. 기본은 어디든 영어다! 세계 공용어잖아~ 돈 벌고 싶으면 중국어 서비스를 확대하는 거고 굳이 필요성 못 느끼면 마는 거다. 무슨 문제인양 기사 쓰지 마라.”(sanh****)는 지적도 다수 누리꾼의 호응을 얻었다. “자꾸 여행 투자 경제 드립 치는데, 있는 문화유산이나 관리 잘하고 특색 있게 꾸미고 관광이라고 설쳐라. 유럽만 비교해도 알겠지ㅋ 그냥 네모난 건물에 어색하게 동떨어져 있는 목조 건축 주변에 자연경관도 별로고. 쟤네가 가는 쪽이 다 뷰티, 성형, 음식 말고는 안 사잖아?”(ehfl****)와 같은 냉소적인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기사의 취지처럼 중국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었다. “중국 관광객이 많으니깐 그렇죠. 물론 공통적으로 쓰는 영어를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소수로만 한국을 방문한다면요. 하지만 서울에 가보면 중국인이 엄청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흐름에 발맞춰가는 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hell****), “돈 쓰러 오는 외국인 절대 다수가 중국인인데 중국어 가능 자원 비중 높이는 게 당연하지. 이런 마인드로 절대 서비스업 따윈 못하지ㅋ. 우리나라가 파리나 로마처럼 전세계인이 오는 곳도 아닌데 영어만 써서 어떻게 장사해 먹니. 가까운 일본도 한국인 많은 곳엔 한국말 할 줄 알고 편의시설 다 되어 있어. 중국도 한국인 많은데 가면 아리랑으로 맞아준다. 앞뒤 꽉 막힌 댓글이네.”(sukh****)와 같은 내용이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방한 중국 관광객이 최근 5년 동안 연 평균 34% 이상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432만 명으로 2009년 130만 명에 견줘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중국의 국경절(10월 1일~7일) 기간에는 16만4000여 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문체부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모두 60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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