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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두산, 송일수 감독 체제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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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의 송일수 감독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 5회말 2사 1,3루서 칸투가 친 3루 땅볼때 1루에서 아웃되자 비디오 판정을 신청한 뒤 돌아가고 있다. 2014.08.17잠실|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두산은 송일수 감독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까? 각 구단들이 속속 사령탑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산은 올해 프로야구에서 6위를 기록하며 3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라는 평가를 듣던 두산이었기 때문에 안팎으로 결과에 대한 충격은 컸다. 특히 송일수 감독 부임 첫 해에 이런 결과가 나오면서 이 문제를 감독의 능력 부족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초임 감독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두산은 이번 시즌 마운드가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시즌 중반 이후 하락세를 탔다. 팀타율 3할도 가능하다던 타선도 마운드의 부진을 넘어설 수 있는 타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해와 달리 윤명준-이현승-정재훈-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구성했지만 오히려 결과가 더 나빴다. 선발투수 노경은의 전력이탈, 크리스 볼스테드의 기대를 밑도는 성적 등은 마운드를 위축시켰다.

이 부분을 모두 감독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두산 같은 투수 상태로는 상위권 기록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송 감독의 유임 가능성은 크다. 초임 감독이었고, 올시즌 전력을 준비하는 것은 마무리훈련 이후 팀을 맡은 송 감독의 책임으로만 돌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 파악이라든가, 경기 운용 면에서 구단이나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두산이 송 감독과의 이별을 준비하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 색깔을 잃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이 다른 것은 몰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올시즌에는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의 역량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믿고 맡길 코치진이 없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송 감독이 국내 프로야구 지도자들 중 함께할 만한 코칭스태프가 없어 두산 프런트는 김진욱 감독 당시 코칭스태프를 최대한 유지시켰다. 송 감독은 일본 내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딱히 그들을 영입하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팀이 색깔을 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또다른 문제는 국내 프로야구 문화에 대한 온도차다. 지난 11일 SK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져주기 논란’에서도 이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경기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논란이 많지만 문제는 승리를 지키기 위한 경기 운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 문제에 대해 송 감독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난 상황에서 내년을 바라보고 경기했다”고 말했지만, 야구관계자들이나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송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에서도 평가중이다. 송 감독은 두산과 3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남았다. 지난 해 김진욱 감독을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교체한 터라 이 부분 역시 부담이다. 두산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 내부에서도 평가가 한창 진행중이다. 지금으로서는 결정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주 내로 이번 정규시즌에 대한 분석이 담긴 보고서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시즌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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