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국제사회, 북한인권 동시다발 공세…北 맞불작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제시하며 북한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론을 환기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이에 북한도 인권보고서 설명회를 여는 등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호주와 보츠와나, 파나마 등 3개국 유엔 대표부와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유대인 민간재단인 '제이콥 블라우스틴 인권증진 재단', 미국의 대북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 서울의 '북한인권 시민연합' 등은 오는 22일 유엔본부에서 북한인권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2명이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총회 제3위원회도 오는 28일 북한인권 문제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년간 활동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 밖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씨와 김영순씨는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증언을 한다.

서울에 본부를 둔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의 정광일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살았던 요덕수용소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영순씨는 김정일의 처 성혜림의 친구였다는 이유만으로 요덕수용소에 끌려갔던 탈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와 김씨는 자신들에 대한 북한당국의 위협에 항의하면서 요덕수용소 위성사진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북한당국에 유엔 사찰단을 파견토록 허용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선 21세 탈북 여대생 박연미씨가 북한 인권 상황을 알렸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북한 역시 설명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자체 인권보고서를 발표한 북한은 이달 7일 유엔본부에서 설명 행사를 연 데 이어 20일에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후속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요청으로 열렸고 미국외교협회 관계자가 아닌 외부 인사와 언론인의 참석은 제한됐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유엔북한대표부의 장일훈 차석 대사가 참석했다. 장 대사는 북한 조선인권연구협회의 자체 인권 보고서 내용과 북한의 인권 상황 전반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다음달부터 열릴 유엔총회를 전후로 외교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