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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혈당은 낮추고 매출은 올리고…당뇨병 치료제 시장서 ‘국산 신약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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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국산 신약 잔혹사'라 불리던 국내 제약산업에 조금씩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SK케미칼이 지난 1999년 국산신약 1호 ‘선플라주’을 시장에 출시한 이후 외형상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뤘지만 그 속을 들여다면 내실 없는 빈껍데가 마찬가지였다.

국산 신약 중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품목은 ‘카나브’, ‘자이데나’, ‘놀텍’ 등 단 3개 뿐이다.

매출은 고사하고 시장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거나 생산실적이 전무해 유명무실한 제품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산 신약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이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라포르시안

주인공은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와 종근당의 당뇨병 치료제인 '듀비에정'이다. 두 제품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토종 신약이다.

20일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제미글로는 지난 9월 한달간 처방액 기준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6억) 66.6% 증가한 것이다.

LG생명과학은 이런 성장세라면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제미글로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전혀 다른 기전으로 혈당 강하와 혈압 감소는 물론 체중 감소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DPP-4억제제다.

현재 국내에는 제미글로를 포함해 모두 6개의 DPP-4억제제가 출시된 상황인데, 모두 다국적제약사 제품으로 제미글로가 유일한 토종 신약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올해 들어 매달 10억원 매출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올초에 출시된 복합제까지 합치면 올해 2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며 “다국적제약사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토종 신약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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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정' 역시 지난 9월 한달간 처방액이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듀비에정은 올해 2월 출시된 이래 올 3분까지 5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듀비에정은 종근당이 13년간 2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개발한 제품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때문에 저혈당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산 신약으로 출시 첫해 100억원 매출을 올린 제품은 없지만 시장에서 듀비에정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듀비에정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필현 기자 chop23@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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