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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부산 ITU전권회의 무대 오르는 아랍의 꼬마 발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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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브 발루시군 "사람 돕고싶어 발명"

연합뉴스

부산 ITU전권회의 무대 오르는 아랍의 꼬마 발명가 (부산=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참가한 아랍에미리트 대표단에 포함된 10살의 아랍 소년 아디브 발루시군. 발루시군은 지난 1865년 창설된 세계 최초의 국제기구인 ITU가 내년 창립 150주년을 맞음에 따라 이번 부산 전권회의 기간에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한다. 2014.10.21 seephoto@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의족, 청소 로봇, 휠체어, 스마트도어, 스마트스틱, 소방수 헬멧, 의료용 안전벨트.

10살의 아랍 소년 아디브 발루시군이 모국인 아랍에미리트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7가지 발명품이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참가한 아랍에미리트 대표단에는 어려서부터 여러 발명품을 내놓은 '꼬마 스타' 발루시군이 포함돼 있다. 발루시군은 지난 1865년 창설된 세계 최초의 국제기구인 ITU가 내년 창립 150주년을 맞음에 따라 이번 부산 전권회의 기간에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연설을 한다.

발루시군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생기면 발명으로 이를 푸는 것"이라며 "문제는 내게 영감을 준다"고 자신의 발명 원동력을 설명했다.

발루시는 4세 때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 술라이만 발루시 씨를 위해 첫 발명품인 의족을 세상에 내놨다.

해변에 갔을 때 의족이 방수가 되지 않아 아버지가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자 발루시는 아버지의 의족을 개선하기로 마음 먹었고, 이를 도와줄 의사를 만났다.

발루시는 "아버지를 돕고 싶어 첫 발명을 하게 됐다"며 "내 발명품들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청소용 로봇을 만들었다"며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있는 의료용 기구와 청소용 로봇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발명품"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발루시에게 부모님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자 롤모델이다.

그는 "부모님은 항상 나를 격려해주시고 영감을 주는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앞으로 커서 부모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발루시의 창의력의 원천은 일상 생활 속에 숨어 있고, 큰 문제일수록 그는 해결하기 위해 더 최선을 다한다.

심장 박동을 감지하는 의료용 안전벨트 또한 아버지가 "차를 타고 가다가 운전자가 혼자 죽었을 시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발루시가 고안해낸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이미 스타인 만큼, 발루시가 수천명의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국가들을 방문해 많은 상을 받았고, 인생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공유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때는 게임과 수영을 좋아하는 평범한 어린이지만 강연을 위해 양복을 입고 단상에 설 때는 어엿한 발명가다.

새로운 발명품에 대한 영감은 아직 떠오르지 않았다는 발루시는 "미래에도 나는 발명가로 살아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발루시군과 함께 한국을 찾은 아버비 술라이만 발루시 씨는 "아들에게 열린 시각을 갖고 살아가라고 조언했다"며 "무엇을 하든 항상 장려했고, 막지 않았다"고 교육법을 설명했다.

그는 "다른 모든 부모들에게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고 생각을 넓힐 수 있도록 도우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아들에게는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항상 한다"고 밝혔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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