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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대호 "오승환 나와"… 일본시리즈는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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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소프트뱅크, 니혼햄 꺾고 日시리즈 진출… 오승환의 한신과 격돌]

李, 한국선 吳에 25타수 8안타… 홈런도 3개 뺏어내 다소 우세

조선일보

한신 타이거스 오승환


오승환(한신 타이거스)과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스타였던 서른두 살 동갑내기가 일본 챔피언을 가리는 일본시리즈에서 만난다. 한국 출신의 투수와 타자가 일본시리즈에서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호가 속한 소프트뱅크는 20일 열린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6전 4선승제) 6차전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를 4대1로 꺾고 4승3패로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리그 1위팀 자격으로 1승을 먼저 안은 채 시리즈를 시작했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이날 3타수 2안타(1몸 맞는 공)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0으로 앞선 8회 1사 3루에선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승환의 한신은 지난 18일 일본시리즈에 선착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200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거물이다. 오승환은 역대 국내 투수 중 최다 세이브 기록(277세이브)을 갖고 있고, 이대호는 두 차례(2006·2010년)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 1위)을 달성했다. 특히 2010년엔 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첫해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 시즌에 한국인 최초로 센트럴리그 구원왕(39세이브)을 차지했다. 선동열 현 KIA 감독이 갖고 있던 NPB(일본야구기구) 한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1997년)을 넘었다. 가을엔 더 강했다.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나와 4세이브(평균자책점 2.16·8과 3분의 1이닝)를 기록하며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일본 무대 3년차인 이대호는 정규 시즌에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 들어선 타격 감도를 더 높이고 있다. 6경기에서 4할 타율(20타수 8안타)에 4타점 1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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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맞대결 성적에선 이대호가 조금 앞선다. 그는 국내 무대에선 오승환을 상대로 25타수 8안타(타율 0.320)를 쳤다. 홈런도 3개나 뺏어냈다. 이번 시즌엔 교류전에서 한 번 만나 안타를 뽑았다.

오승환은 "일본시리즈 전 경기(7경기)에 등판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신은 1985년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어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한·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한 번도 포스트시즌 우승 경험이 없는 이대호의 각오도 남다르다.

일본시리즈(7전 4선승제)는 25일 한신의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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