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정부 "아베 책사 와도 정상회담 이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청와대 “오늘 김관진과 회동” 확인

위안부 문제 언급 나올지 주목

중앙일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사진)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장이 21일 한국에 온다. 카운터파트너 격인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이병기 국정원장도 만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안보실장이 야치 사무국장을 만나 한반도·동북아 및 국제 정세 등 전략적 사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의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앙일보 10월 20일자 2면>

청와대 설명대로라면 김관진-야치 면담에선 집단자위권 행사와 맞물려 있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관심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외교 책사이자 외무성 사무차관까지 지낸 야치 국장이 ‘아베의 메시지’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종의 의견을 내놓을지 여부다. 정부는 그동안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통해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는 자리에서도 즉답 대신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회복’을 강조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일단 야치 국장의 방한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국 NSC 책임자들의 만남이 뒤늦게나마 이뤄진 건 다행”이라며 “양국이 안보 분야 등에서 협력해야 할 일이 많고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대면해 얘기하는 자체를 청와대는 의미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치 국장이 한·일 관계를 반전시킬 카드를 쥐고 올 것이란 점에선 회의적이다. 정부 외교라인에 있는 관계자는 “양국이 관계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정상회담까지 가려면 상호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문제”라며 “야치 국장이 ‘성의 있는 조치’와 관련한 답을 가져오면 좋겠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일 관계를 긴 호흡에서 보면 서로 교류할 수밖에 없고, 정상회담 분위기도 점차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야치 국장의 방한도 그런 수순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신용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syh31/

[☞ 중앙일보 구독신청] [☞ 중앙일보 기사 구매]

[ⓒ 중앙일보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