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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을잔치’ 초대받지 못한 감독들 거취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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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2년 연속 8위 불구 재계약… 팬들 반발

롯데 김시진은 2년 연속 4강 탈락 책임지고 사퇴

SK 이만수·3년 연속 꼴찌 한화 김응용 보따리 쌀 듯

4강이 뭐길래…. 한 해 농사를 그르치며 ‘가을 야구’ 구경꾼 신세로 전락한 프로야구 각 구단 사령탑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은 한 해 농사 실패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4강에 들지 못한 팀의 감독 자리는 잔여 계약 기간과 상관없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 시즌에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감독이 많아 사령탑의 연쇄 이동이 초미의 관심사가 돼 왔다.

KIA는 준플레이오프 개막일인 19일 선동열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2012년 고향 팀인 KIA 사령탑으로 부임한 선 감독은 첫 해 5위에 오르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8위에 그치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선 감독 재임 시절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며 선수 관리 실패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09년 우승을 이끈 멤버들은 대부분 팀을 떠나거나 구심점이 돼주지 못했고 야수진과 마운드의 세대교체도 실패했다. 그럼에도 KIA는 시즌 막판 선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면서 2년간 더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세계일보

선 감독의 재계약 사실이 알려지자 팬심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이 거세다. 선 감독이 최악의 성적에 그치고 팀 체질 개선에 실패했는데도 재신임을 얻으면서 성적 추락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데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 내 소통공간인 ‘호사방’에는 ‘이해가 안 된다’, ‘양심도 없다’, ‘더 추락하기 전에 은퇴해라’, ‘등을 돌리겠다’ 등 비난의 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김시진 롯데 감독은 정규리그 종료일인 지난 17일 계약기간 1년을 남긴 상황에서 물러났다. 부임 이후 2년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한 데 책임을 진 것이다.

3년 계약 기간이 끝난 SK의 이만수 감독도 구단과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그렇게 보일 수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조심스러워했지만, 이미 안팎에서는 이 감독과의 결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1년 감독 대행을 거쳐 2012년 SK와 3년 계약한 이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 김용희 SK 육성총괄 감독이 유력한 후임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3년 연속 꼴찌로 처진 한화 또한 김응용 감독과의 2년 계약기간이 끝나 다음 인사를 고심 중이다.

한화의 차기 사령탑을 두고는 내부 승진과 거물급 인사 영입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도 송일수 감독에 대한 비판이 거센 탓에 계약기간 2년을 남긴 감독과 결별하는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21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 팀은 2차전 선발로 찰리(NC)와 리오단(LG)을 예고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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