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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르뽀]첫 주말 맞은 롯데월드몰, 시민들 손엔 ‘쇼핑백’ 대신 ‘셀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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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여성전용 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 모습. 사진=이주현 기자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이한 롯데월드몰이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우려했던 주차난과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월드몰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보고 즐기는 나들이에 여념이 없었으며 쇼핑을 하며 실구매로 이어지는 시민들의 모습은 소수에 불과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특히 석촌호수에 전시돼 있는 ‘러버덕’ 앞은 사진을 찍기 위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으며 롯데월드몰 내에도 러버덕 전시관, 서울3080, 아쿠아리움 등 보고 즐기는 곳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모습이었다.

◇텅 빈 주차장, ‘여성 전용 주차장’으로 유도=19일 일요일 점심 무렵 실제 기자가 자가용으로 강서에서 잠실 롯데월드몰까지 이동해보니 별다른 교통체증 없이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였다.

잠실역 사거리에서 2번의 신호를 거치긴 했지만 사전에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시간에 맞춰 정확히 도착했다.

미리 주차 예약을 했기에 공영주차장을 지나치고 롯데월드몰 주차장에 들어서자 차량인식 자동 시스템의 인식 후 곧장 지하로 들어섰다.

주차장안은 여유롭다 못해 한가로워 보였으며 많은 주차관리원들의 차량 유도에 머쓱해지기까지 했다.

지하 2층에 들어서자 기자가 남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관리원은 여성전용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했고 “남성인데 이곳에 주차를 해도 되냐”는 질문에 “괜찮다. 모두 다 주차 한다”고 쇼핑몰 입구와 가까운 곳으로 안내했다.

주차장이 여유롭고 고객 편의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법률상 문제는 없나?” “이런 식으로 운영할 밖에 왜 여성전용주차장을 만들었을까?” 등 여러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주차 후 가까운 입구를 통해 엘리베이터 앞에서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자세히 살폈더니 4대의 엘리베이터 중 3대가 ‘이사중’, 1대는 ‘점검중’으로 떠있었다.

다소 황당한 마음으로 옆 출입구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롯데월드몰 1층으로 오르자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많은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먼저 석촌호수에 전시된 러버덕을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비록 포장되지 않은 길이었지만 강아지풀 등이 있는 길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았다.

불과 2~3분 만에 석촌호수 앞에 도착했지만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러버덕을 보러온 인파에 사진 한 장을 찍기 어려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너도나도 셀카봉을 들고 러버덕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 없었지만 취재를 위해 찾은 만큼 많은 인파에 치여 곧 자리를 뜨게 됐다.

◇사람은 많지만 오픈 전 매장 많아 ‘휑’하기도 한 내부=실내로 발걸음을 옮긴 후 곧장 8층 면세점으로 올랐다. 7~8층에 위치한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아직 개장 초기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에 비하면 찾은 이가 적었지만 인기 코너인 화장품 매장앞은 여성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한류의 인기를 증명했다.

레스토랑과 리빙, 스타에비뉴 등으로 구성된 6층은 아직 오픈하지 않은 곳이 많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롯데월드몰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김수현, 이민호, 장근석 등 한류스타 피규어를 전시한 스타에비뉴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스타에비뉴를 즐기기 위해서는 입장료 1만원과 사진과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금액을 지불해야해 이를 부담으로 느껴 이용을 꺼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하 1~5층으로 구성된 쇼핑 코너는 곳곳에 오픈을 준비 중이라는 현수막이 쳐진 곳이 많다는 공통된 모습을 보였다..

지하1층과 지상 1층, 5층, 6층을 통해 연결돼 있는 쇼핑몰동은 에비뉴엘동 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명품브랜드들이 많은 에비뉴엘동과 달리 ‘서울서울3080’ ‘29스트리트’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고 중저가 브랜드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으로 여겨졌다.

7층 씨네파크는 표를 끊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보였지만 최근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대작이 없고 아직 영화보다는 롯데월드몰의 구경에 나선 이들이 많았던 탓인지 타 극장에 비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쇼핑몰동도 에비뉴엘동과 마찬가지로 오픈을 준비중인 매장이 많았다. 특히 오픈전인 식당이 많아 시민들은 문을 연 롯데리아와 작은 식품코너에서 줄을 서서 먹거리를 구매하며 주린 배를 채워야만 했다.

◇주차장 텅텅 비는데 3시간44분에 주차비 2만5500원=마지막으로 찾아간 아쿠아리움은 아이를 동행한 가족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전세계 600여종, 5만5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은 여러 볼거리들을 제공했고 아이들에게 체험의 장이되어 인기를 끌었다.

수백 톤의 물이 담긴 메인 수조에서는 해양생물을 가까이서 보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다이버들의 공연으로 아쿠아리움을 찾은 이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롯데가 자랑하는 길이 85m의 수중 터널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아 한동안 정체되는 현상까지 생기기도 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다소 높은 가격과 아직 업무제휴가 되지 않은 탓으로 계열사인 ‘롯데카드’ 외에는 할인 혜택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아쿠아리움 관람을 마치고 나오자 롯데마트가 나왔다. 이날 단연 최고의 인파가 몰린 곳으로 특히 아이들을 겨냥한 키즈존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롯데마트 역시 많은 이들이 보고 체험하는 것에 그치고 실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은 뜸했다.

실제 이날 쇼핑몰 내·외부를 막론해 구매 후 쇼핑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시민보다 셀카봉과 카메라를 가지도 다니며 사진 찍기에 분주한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모든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이동해 무인정산기를 통해 주차요금을 계산했다. 12시59분 입차해 16시43분 출차로 주차시간 총 224분에 요금은 2만5500원이었다.

롯데월드몰의 주차요금은 10분에 1000원이며 3시간 주차 이후 50%의 할증 요금까지 더해진 금액이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금액은 아니었지만 텅텅 빈 주차장에 3시간40분여를 주차하고 난 뒤 내는 금액 치고는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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