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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 ‘청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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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전두환 대통령 때 대통령 별장으로 지어져

노무현 대통령이 개방할 때까지 출입 통제

빼어난 경관 보러 하루 평균 2200여명 방문

각종 문화 공연은 물론 이젠 결혼식도 열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시민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축제, 공연뿐 아니라 결혼 등 가족단위 기념 행사까지 열리고 있다.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대청호변에 ‘남쪽의 청와대’란 뜻으로 문을 연 청남대는 2003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방을 지시하기까지 군인들이 지켰으며,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역대 대통령 6명이 89차례에 걸쳐 472일동안 이곳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개방 이후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 8일 관람객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날마다 평균 2200여명이 청남대를 찾고 있다. 김찬중 청남대 관리사무소 주무관은 “개방 초기만해도 ‘금 수도꼭지가 있다’는 등 소문과 호기심을 좇은 관광객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산책로와 빼어난 자연 경관 등을 즐기려는 휴양 관광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청남대는 대통령 관련 추억을 시민과 나누는 데 열심이다. 청남대에 묵었던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관련 기념품 등을 두루 전시하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소품으로 보는 대통령의 일상’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1992년 한-중 수교 때(노태우 전 대통령) 기념 배지 등 역대 대통령 기념품 300여점이 전시된다. 이들 기념품은 1980~2003년까지 청와대에서 일했던 신현구 청남대 운영팀장이 소장해 왔다. 이와 함께 역대 대통령이 선거 때 이용했던 벽보·공보·표어, 선거·취임 사진, 당선증, 기념우표, 명함도 볼 수 있다.

청남대를 거쳐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길이 조성됐으며, 청남대 잔디밭 등엔 화분 국화와 들꽃 등 3만여 포기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청남대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국화 축제가 열린다. 매주 토·일요일 마술·국악·무용·군악대 행진 등 문화·예술 공연도 이어진다. 이젠 결혼식도 열린다. 대청호 주변인데다 관리를 위해 조리가 금지됐지만 출장 음식 이용을 조건으로 허용했으며, 지금까지 5차례 결혼식이 열렸다.

이재덕 청남대 소장은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기와 대청호와 주변 산과 자연의 기운 등을 두루 누릴 수 있다. 이젠 꽃·문화·공연까지 즐기는 국민 휴양 공간”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 관련 포토 : 28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전두환 일가의 청남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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