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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애플, 아이패드 미니 가격파괴…태블릿판 '치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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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3 성능 개선않고 아이패드 미니2 가격 100달러 인하…작은화면 태블릿 사라지나]

머니투데이

아이패드 미니3 / 사진제공=애플


애플이 화면 크기가 작은 태블릿에 대한 가격파괴에 들어갔다. 장기적으로는 대화면 아이폰과 대화면 태블릿만 남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플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패드 미니3'를 선보이면서 기존 '아이패드 미니2' 가격을 100달러(약 10만6000원) 인하했다.

아이패드 미니3가 지문인식기능 '터치ID'를 제외하면 아이패드 미니2와 달라진 점이 없다.

애플은 그동안 신제품을 내놓으면 기존 제품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진 점이 없는 신제품을 핑계로 아이패드 미니 가격인하를 단행한 모습이 역력하다.

가격 인하로 작은 화면의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 미니2 경쟁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가격 인하로 이동통신사들이 팔고 있는 이동통신용은 16GB(기가바이트)와 32GB 모델이 각각 429달러(약 45만5000원), 479달러(약 50만8000원)다.

비슷한 크기의 'LG 패드 7.0'과 '갤럭시탭4 8.0'은 각각 250달러(약 26만5000원), 370달러(약 39만2000원)로 아이패드 미니2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내놓은 '갤럭시탭S 8.4'는 530달러(약 56만2000원)로 아이패드 미니2보다 비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 8.4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제조사들은 7~8형대의 태블릿 제품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을 스마트폰을 대신할 성장동력을 여기고 있기 때문에 작은 태블릿 라인업을 유지하겠지만 일부 제조사들은 장기적으로 라인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시장에서 작은 태블릿 제품이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애플이 작은 태블릿 제품에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는 아이폰 크기를 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아이폰 크기는 4형(인치)으로 아이패드 미니와 화면 크기 차이가 3.9인치였으나 아이폰6+를 5.5형으로 내놓으면서 화면크기 차이가 2.4인치로 줄어들었다. 아이폰6+가 아이패드 미니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달라지지 않은 아이패드 미니3 대신 값을 내린 아이패드 미니2를 사라고 강요하는 모습"이라며 "대화면 아이폰 출시로 아이패드 미니 크기의 존재 이유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학렬기자 toots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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