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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PS에서 하위팀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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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으킨 하위권 팀의 가을 돌풍이 일본 야구를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팀이 불리한 환경을 딛고 상위팀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 프로야구 가을잔치 1막의 테마도 '하위팀의 반란'이다.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자리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내주고, 와일드카드를 통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캔자스시티는 단판제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05)를 기록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캔자스시티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마저 제압하며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밀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캔자스시티처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워싱턴 내셔널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차례대로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끼리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건 2002년(에인절스-샌프란시스코) 이후 12년 만이다.

일본 프로야구 돌풍의 팀은 니혼햄 파이터스다. 니혼햄은 정규시즌에서 승률 0.518(73승 3무 68패)로 일본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가장 낮은 승률을 올렸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원정에서 치르고 동률일 경우 상위팀에 다음 시리즈 진출권을 내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클라이맥스 퍼스트스테이지에서 오릭스 버펄로스를 2승 1패로 누르고 파이널시리즈에 진출했다.

니혼햄은 1패를 먼저 떠안고 원정에서만 경기하는 더 큰 부담 속에서도 퍼시픽리그 우승팀 소프트뱅크와 3승 3패로 맞섰다. 소프트뱅크의 1승은 '우승 프리미엄'으로 챙긴 것이다.

실제 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둔 니혼햄은 20일 소프트뱅크와 7차전을 치른다.

오승환이 뒷문을 지킨 한신 타이거스도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경기 만에 제압하며 일본시리즈에 선착했다. 일본 언론은 "하극상 시리즈"라고 표현했다.

한국 프로야구 가을무대에서도 막차를 탄 LG 트윈스가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7일)까지 순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마음을 졸였던 LG는 하루 휴식 후 치른 준플레이오프 1차전(19일)에서 13-4로 완승을 거뒀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2.6%(23번 중 19차례)였다.

정규시즌에서 3위 NC에 7.5게임 차로 밀렸던 LG가 미국과 일본의 가을잔치를 주도하는 팀들처럼 '극적인 역전승'을 꿈꾸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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