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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차세대 먹거리 사물통신(IoT) 기대감 시들...대중화 가로막는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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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T) 산업 차세대 먹거리로 손꼽혔던 사물통신(IoT)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IoT에 관한 장밋빛 전망이 줄을 이었고, 관련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IoT 기술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대중화될 것이란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자신문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 문제다. IoT는 여러 기술이 융·복합돼 특정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 때 각 기술이 지닌 보안 문제뿐 아니라 연동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도 다수 발생한다. 자동차·가전 등 제품들이 인터넷에 연결될수록 해킹 노출 가능성도 비례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 보안 전문가는 “여러 기기에서 축적된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상당한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센서·네트워크·플랫폼 보안뿐 아니라 데이터가 저장·관리되는 서버 보안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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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플랫폼 표준도 문제다. 현재 IoT 플랫폼은 분야별로 나뉘어 여러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을 구성해 표준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퀄컴과 함께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를 만들어 표준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IoT 관련 군소 연합체 결성도 활발해지고 있다. 플랫폼 표준이 난립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다. 플랫폼 경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살아남은 2~3개를 중심으로 IoT 대중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도 IoT 시장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이다. 스마트워치 등 현재 출시되는 IoT 관련 제품은 굉장히 비싼 가격에 팔린다. 수요가 많지 않은 틈새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대부분인 탓이다. IoT 수요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센서·네트워크 부품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부품 가격 하락은 IoT 수요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 하락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선순환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IoT 구현의 핵심 센서 중 하나인 미세전기전자기계(MEMS) 부품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그 만큼 IoT 시장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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