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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교생이 배우 겸 연주자' 경기화성 시골학교 화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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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46명 사창초교…'아침엔 오케스트라, 오후엔 뮤지컬'

연합뉴스

전교생이 배우겸 연주가인 사창초등학교 (화성=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의 사창초등학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뮤지컬과 오케스트라 교육활동을 전개해 화제다. 사진은 지난 1일 열린 학교 가족캠프에서 학생들이 뮤지컬 공연을 하는 모습. <<사창초 제공>>


(화성=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전교생이 뮤지컬 배우인 동시에 오케스트라 단원인 초등학교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사창초등학교(교장 이병칠)는 전교생이 46명인 시골학교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하루 일과를 보내는 도시 어린이들과 달리 사창초 학생들은 아침에는 악기 연주를, 오후에는 뮤지컬 공연을 위한 연기, 춤 연습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교시 수업이 시작하기 전 아침시간 학교 대강당.

학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저마다 들고 온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을 연주하며 서로 음색을 맞추는 시간을 갖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4개월 전 학교가 화성시의 도움을 받아 오케스트라 악기와 강습 지원을 받기 시작한 뒤로 자연스럽게 굳어진 일정이다.

학생들은 개인연습 외에도 전문가들로부터 정기적인 교육도 받고 있다. 외부에서 초청한 7명의 연주가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파트별로 이들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대단한 연주실력은 아니지만 지난달 21일 열린 동문 체육대회에서 '작은 별'과 '고향의 봄'이라는 곡으로 첫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였다. 연말에는 화성시가 주최하는 연주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예술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업이 끝나면 모두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각자 원하는 분야를 골라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면서 서로 실력을 격려하거나 때론 문제점을 알려주다 보니 자연스레 교우 간 협동하는 법도 배운다.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로 매주 월요일에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활동 중인 극단이 학교를 방문, 전문적인 수업을 진행한다.

이 같은 교육활동은 방과후 수업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정 수업시수로 인정되기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도 부담없이 학생들의 예술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다.

뮤지컬 교육은 작년 교육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1년이 넘도록 꾸준히 진행된 터라 내년에는 서울 대학로 극장을 하루 빌려 공연하겠다는 야무진 목표도 세웠다.

지난 1일에는 '가족 캠프'를 열고 학부모를 모두 초대해 그간 연마한 '며느리 방귀 복방귀' 뮤지컬 공연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였다.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등의 예술활동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사창초 교무부장 최상돈 교사는 "아이들이 수동적인 면이 있었는데 흥미에 대한 자발성, 도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생겼다"며 "또 음악을 많이 접하다 보니 심성도 고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뮤지컬은 가장 권하고 싶은 교육"이라며 "학생들의 눈빛이 변하고 학교 분위기도 변해가는 걸 오래 지나지 않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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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배우겸 연주가인 사창초등학교 (화성=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의 사창초등학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뮤지컬과 오케스트라 교육활동을 전개해 화제다. 사진은 지난 1일 열린 학교 가족캠프에서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는 모습. <<사창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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