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운전자 없이 '척척'…현대차, 자율주행자동차 대회 개최(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양대팀 3연속 우승…"내년부터 미국서 자율주행차량 본격 시험"

연합뉴스

(화성=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운전자 없이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가 열렸다.

현대자동차[005380]는 1∼2일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 ITS시험로에서 대학생 대상의 국내 최대 자동차 공모전 '제12회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동차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199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2010년 10회 대회부터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라는 연구 주제 아래 실제 무인 자동차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레이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와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무인자동차가 인명손실 없이 위험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다면 자율주행자동차는 승객이 탑승한 상황에서도 주변상황과 차량상태를 인식해 교통규제에 따라 안전한 자동 운전이 가능한 차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는 복잡한 교차로, 안개구간, 선행차량 낙하물 코스 등 실제 도로상황과 유사한 환경으로 코스가 꾸며지고 고가의 DGPS를 사용하던 기존 대회와 달리 상대적으로 저가인 GPS를 사용해 경로를 주행하게 하는 등 자율주행자동차의 현실화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서울대, 카이스트, 성균관대, 한양대, 부산대팀 등 12개 참가팀은 작년 7월부터 현대차그룹에서 제공하는 연구용 차량과 최대 9천만원의 연구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제작해 대회에 참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비 등과 함께 참가팀들이 기술분야별 자문 연구원과 함께 연구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1등 1억원 등 총 2억4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이날 본선 대회는 총 2.5㎞의 주행 코스에서 선행차량 낙하물 인지·정차, 안개구간 통과, 교통표지판 인지·주행, 주차 등 총 9개의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 수행 여부와 주행시간을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은 출발부터 주차까지 모든 과제를 매끄럽게 성공한 한양대 A1팀(지도교수 선우명호)이 차지했다. 한양대는 이 대회 3연속 우승이다. 2위는 국민대, 3위는 계명대에 돌아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 대한 기초 기술 개발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2010년부터 완성차 업계로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더불어 21세기 자동차 기술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기술인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의 연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자율주행기술은 2020년 자율주행차량 상용화를 천명한 구글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자동차 완성업체 가운데에서는 벤츠, 폴크스바겐 등 독일 업체를 필두로 현대차[005380], 도요타, GM 등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에서는 2006년 연구개발본부에 ADAS(자율주행기술) 부문 제어개발팀과 인지기술개발팀을 발족, 이곳을 주축으로 자율주행기술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고봉철 ADAS 제어개발팀장은 "자율주행차량이 처음 화두가 된 것이 2000년대 중반인데 카메라, 레이더 기술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최근 자율주행기술도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며 "현대차도 내년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차량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