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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천AG] 국가대표가 '알바' 뛰는 현실…공수도 김도원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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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도, 아 그 종목' 하고 알아주기만 해도 기쁠 듯"

뉴스1

공수도 국가대표 김도원(24). © News1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한달에 20일 정도 훈련을 하고, 남은 10일 동안은 알바를 합니다."

2일 메달 사냥에 나선 공수도 대표팀 김도원(24)이 말한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이었다.

공수도는 한국에서는 '비인기종목' 중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낮은 종목으로 꼽힌다. 세계에서는 총 188개국이 세계공수도연맹(WKF)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지만 국내에서는 태권도의 유사 종목, 일본 운동이라는 편견 속에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전국체전에서조차 정식 종목에 포함되지 않아 대부분의 선수들은 소속팀 없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예외는 없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던 김도원 역시 훈련이 없는 기간동안에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꾸렸다고 했다.

그는 "훈련수당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힘들다보니 훈련이 없을 때 단기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곤 한다"면서 "나도 인형탈 알바나 무대 설치 등 여러 일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국가대표 선수들은 모여서 훈련을 하고 수당도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생계를 꾸려야 한다. 대부분 대학교 운동부에서 하다가 졸업하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녹록지 않은 현실속에서도 김도원이 '공수도'를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도원은 "공수도는 다른 격투기 종목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격투기와 달리 좀 더 많은 기술이 허용되고 넘어뜨리기도 가능하다. 점수를 내는 방법도 다양하다"면서 "태권도나 다른 운동들도 해봤지만 공수도를 할 때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원의 바람은 소박했다. 단지 '공수도'라는 종목을, 그 이름만이라도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공수도 선수라고 했을 때 '공수도, 아 그 종목'하고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만 해도 기쁠 것 같아요."

김도원의 작은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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