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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 800만 화소 '셀피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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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면 카메라 화소 현재의 2배로
이르면 내년 3월 MWC서 공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 올해의 단어', '올여름 휴가의 잇(IT) 아이템'을 함축하는 단어는? 정답은 '셀피(selfiesㆍ본인촬영)'다. '셀카봉'을 높이 들어 사용자의 얼굴 뒤로 휴가지의 절경을 담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단체 셀피'를 찍는 것이 새로운 유행이 됐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혁신 과제로 '셀피'를 내세웠다. 셀피가 삼성의 위축된 스마트폰 경쟁력을 얼마나 복원시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년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6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셀피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3일 공개된 갤럭시노트4에는 그간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대인 37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3와 올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5 모두 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에 머물렀다.

갤럭시노트4의 전면 카메라는 여기에 가장 밝은 조리개 값인 F 1.9을 지원해 보다 선명한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했다. 셀피에 특화된 기능도 추가했다. '와이드 셀피' 모드를 통해 최대 120도의 화각으로 촬영한 것과 같은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됐다. 갤럭시노트4를 쥔채 좌에서 우로 120도 가량 움직이면 이를 촬영해 하나의 화면에 담아내기 때문에 10여명이 함께 단체사진을 셀피모드로 찍는 것도 가능해졌다.

중저가 라인은 아예 '셀피폰'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달 정식으로 공개된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은 베트남ㆍ인도 등 신흥국에서 먼저 선보이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그런데도 전면에 갤럭시노트4보다 고화소인 500만 화소 와이드 앵글 카메라가 탑재됐다. 제품 프로모션에서도 다 함께 모여 셀피를 찍는 모습을 내세운 '셀피 특화' 폰이다. 출시가 임박한 삼성의 새 중저가폰 라인인 갤럭시 A 시리즈도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 영어사전은 '2013년 올해의 단어'로 셀피를 선정했다. 자신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사진을 의미하는 셀피라는 단어의 사용량은 직전해보다 1만7000% 증가하며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앞서 경쟁사들은 셀피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면 카메라 강화에 나섰다. HTC는 원 M8 스마트폰 전면부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화웨이 역시 P7에 파노라마 셀피 기능을 넣은 800만 화소 카메라를 넣었다. 샤오미도 Mi4 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셀피' 트렌드가 각광받는 시대에 삼성의 전면 카메라 강화 대응은 다소 늦었으나, 본격적인 강화에 나선 하반기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정호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피는 본인 모습을 확인하고, SNS에 바로 올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긴밀한 연관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부터는 삼성전자도 하반기부터 이에 대한 대응을 시작해 이후 상황을 눈여겨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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