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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新환율〈强달러·엔低〉전쟁…‘샌드위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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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경기회복 전망 ‘달러강세’

원·달러 환율 한달새 50원 치솟아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확산

엔저 심화도 수출경쟁력 타격 우려

“내년 상반기까지 韓美日 환율전쟁”

우리경제회복 동력잃을까 걱정


미국 달러 가치가 최근 초강세로 전환되면서 전 세계가 환율 전쟁 2라운드를 맞았다. 특히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가치가 디커플링(Decouplingㆍ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그 사이에 낀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잃고마는 샌드위치 신세에 직면했다.

안으로는 강(强)달러가 불러오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다 밖으로는 엔저(低)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빠져있다. 한ㆍ미ㆍ일 3국간 환율 문제는 외교문제 못지않게 복잡하게 돌아가는 고차방정식이 되고 있다.

헤럴드경제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더불어 환율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환율전쟁에 노출되면서 원/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계기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연준(Fed)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달 동안에만 50원 가까이 뛰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자릿수 진입을 걱정하던 우리나라는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처지가 돼 버렸다.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인 우리나라는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에 따른 해외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로 전염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ㆍ미 간 금리차이가 축소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가 낮아질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자본유출이기 때문에 선진국보다는 분명히 (한국) 기준금리가 높아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더 축소될 수 있고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더해 최근의 달러 강세는 엔화 가치를 더 떨어뜨리면서 엔저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1일 달러당 엔화 환율은 2008년 8월 이후 6년만에 장중 110엔을 넘어섰다. 100엔당 원화값도 8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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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 등 대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2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970선으로 주저앉고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모니터를 예의주시하는 외환은행 딜링룸에 긴장감이 감돈다. [안훈 기자/roes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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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는 우리 수출 경쟁력에 치명적이다. 전자, 자동차, 기계 등 우리의 주력 수출품 대부분이 일본 제품과 국제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다. 엔저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전무는 “우리의 수출 경쟁력은 원/달러보다 원/엔 환율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엔저 대응의 1차 책임은 기업에 있지만 정부도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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