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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부산영화제 "레드카펫 노출 규제? 그런 권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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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이미 매진…영화는 영화로만 봐주시길”

[CBS 김현정의 뉴스쇼]

노컷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오늘 10월 2일, 전국에서 가장 분주하고 들썩이는 곳을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택하겠습니다. 아마 아시안게임의 열기도 오늘만큼은 이곳을 따라오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바로 영화의 도시, 부산입니다.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 개막을 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예매사이트가 다운되고 매진 행렬 이어지고 있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부산 현장 연결하고 가죠.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이용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이용관> 차분하고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미 많이들 오셨어요?

◆ 이용관> 네. 어제부터요. 특히 외신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많이 오셔서 둘러보고 계십니다.

◇ 김현정> 매년 보면 개막작이 예매 시작 얼마 만에 매진이 됐다, 이런 기록들 나오는데요. 올해는 얼마나 걸렸습니까?

◆ 이용관> 올해는 2분 30초 정도 걸렸는데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올해는 1,000석이 더 늘어났으니까요. 그런 것도 있지만 개막작이 19세 관람불가 작품이기도 하고요.

◇ 김현정> 개막작은 뭐죠?

◆ 이용관> 대만의 도제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고요. 군대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보니까 전체적으로 상영작은 더 늘어났어요?

◆ 이용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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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 김현정> 작년에 70개국에 301편이었는데, 이번에 79개국 312편 이라고요?

◆ 이용관> 저희들이 300편 내외로 매년 하는데요. 올해는 아시아에서 약간 저조했던 국가들에서 많이들 좋은 영화를 내놓으셔서 예상치를 넘어섰습니다.

◇ 김현정> 올해만의 어떤 특별한 특징이 있습니까?

◆ 이용관> 저희들이 여러 가지 작은 변화, 질적인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유심히 보시면 아마 영화제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 김현정> 예를 들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자랑할 만한 일이요.

◆ 이용관> 우선 말씀드린 대로 객석이 관객들에게 많이 할애되는 것도 있고요. 에이판(APAN) 행사를 마켓으로 흡수를 했고요. 그러니까 저희들이 처음으로 스타 마켓을 열겠다는 뜻이죠.

◇ 김현정> 스타마켓이요?

◆ 이용관> 아시아 각국은 물론이고 유럽이나 미주에도 진출할 수 있는 인재들을 소개하고 섭외하는 인력시장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것들을 개설을 하게 되죠.

◇ 김현정> 배우들도 이제는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도 영화제 한편에 마련한 거군요. 세계의 독특한 영화들을 끊임없이 발굴해내는 게 부산국제영화제의 강점인데요. 올해도 그렇죠?

◆ 이용관> 그럼요. 세계의 각 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좋은 영화들을 총 결산해보는 뜻이 있기 때문에 올해도 더 풍요로워졌고요. 특히 말씀드린 대로 아시아 영화의 약진이 올해도 두드러지기 때문에 굉장히 풍성한 여행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제가 쭉 영화 목록들을 보니까요. 레바논 영화도 있고 방글라데시, 네팔.. 정말 희귀하고 우리가 보기 어려운 영화들도 다 있네요?

◆ 이용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영화를 보는 취향은 다 다르니까 좋은 영화 하나를 딱 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요. 그래도 위원장님 개인이 보시기에 이 영화는 꼭 놓치지 마라, 추천합니다 하는 영화, 자랑할만한 영화가 있다면요?

◆ 이용관> 저는 전부 추천드리고 싶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되겠습니다. 아무거나 한번 잡아보시면 제가 이런 말씀드리는 걸 이해하실 수 있을 거거든요. 의외의 보석을 건지실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아무 영화나 그냥 잡아도? 그 정도로 자신 있으세요(웃음)?

◆ 이용관> 네, 자신 있습니다(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사실 영화제라고 하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게 레드카펫이에요. 그리고 그 위를 우아하게 걸어오는 스타들의 행진. 그런데 올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는 레드카펫에 변화를 주겠다, 이렇게 선언하셨어요?

◆ 이용관> 다른 변화가 아니고요. 그러니까 흔히 알고 계시는 것처럼 노출 문제는 아니고요. 그건 저희들이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요. 가능한한 초청작 중심의 영화인들을 초청해서, 그분들이 한 해에 고생한 것에 대해서 레드카펫에 예우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올해부터는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복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제지하기로 했다.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면 했다..

◆ 이용관> 그런 건 없습니다. 그건 저희들 관여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요.

◇ 김현정> 복장규제는 아닌가요? 사실은 이런 보도도 나오기는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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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 이용관> 그건 약간의 오해가 있으셨던 것 같고요. 저희들 입장에서는 노출을 자제해 달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입장은 못 되고요. 아무래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아하고 격이 높은 레드카펫 행사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죠.

◇ 김현정> 말하자면 드레스코드 정도. 우아하고 격식 있게, 이 정도 요구를 하는 정도.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 이용관>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개막식도 기대가 되네요. 또 하나 조금 무거운 논란도 있었어요. 다이빙벨이라는 다큐영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초청을 했는데, 부산시에서는 공식적으로 상영을 하지 말라고 요구를 하면서 시끌시끌한데요. 다이빙벨은 상영하는 겁니까? 못하는 겁니까?

◆ 이용관> 이미 매진이 됐고요. 상영하고요. 의견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영화를 정치적인 것을 보지 않고 영화관 안에서 토론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떤 것이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산시에서는 이게 괜히 상영해서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고, 영화제의 중립성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이런 염려들을 하시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용관> 이것은 양면성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쪽에서 보면 이렇고, 저쪽에서 보면 저렇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저희들은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영화를 영화로 보면서 소통하고, 화해하고, 치유하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저희들의 결정을 좀 존중해 주십사 하는 상호 존중의 부탁을 드리고 싶은 거죠.

◇ 김현정> 예술은 예술로 보고요. 보고 나서 의견은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군요?

◆ 이용관> 그렇다면 영화제의 존립 자체가.. 이 다이빙벨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도요. 만약에 어떤 분들이 왜 우리는 평화를 찾고 있는데 전쟁 소재의 영화를 하느냐 라고 당사자들이 얘기한다고 그래서 우리가 그 영화를 틀지 못한다면, 영화 작품 자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저희들은 이것을 예술로 봐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누드화를 얘기할 때요. 이건 세계사적으로 오래된 논쟁거리입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논쟁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작품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거죠.

◇ 김현정> 부산시가 아니라 정부의 요청이 있더라도 이건 상영하는 거다?

◆ 이용관> 저희들의 입장에선 지금 현재로서는 상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입장이 확고하시네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늘 개막합니다. 오늘부터 정확히 며칠까지입니까?

◆ 이용관> 11일까지입니다.

◇ 김현정> 끝으로요. 이제는 홍보 안 해도 다 알아서 찾아들 가십니다만, 그래도 오늘 개막이니까요. 많이 오시라고 홍보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 이용관> 영화제는 영화만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지 말고 편안하게 즐기다 가시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의외의 성과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해운대 백사장에서, 거기에 있는 포장마차 앞에서 잘하면 전도연 씨, 장동건 씨 이런 분들 만날 수도 있는 거예요(웃음)?

◆ 이용관> 그럼요.

◇ 김현정> 그런 재미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 알겠습니다. 이번 19회 영화제도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용관>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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