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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허여사의 여행칼럼] 바다속 오작교로 떠나는 선도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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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번 오작교가 드러나 걸어갈수 있는 쌍도


서해안 어느 작은 마을,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숙박시설이나 여러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불편한 마을, 선도리에는 하루 두번 바닷길이 열려 쌍도로 걸어갈수 있다. 바다로 고기잡으러 나간 부모님을 기다리던 남매가 바다를 바라보다 섬이 되었다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어서 바라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남매의 바람이 간절해서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쌍도는 하루에 두번 길을 열어 육지의 품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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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도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선도리 북쪽에서 바라보면 확실히 쌍도는 두개의 섬이다. 이미 유명해진 무창포나 진도의 바닷길은 매일 열리지 않는지라 물때를 확인해보고 가야 하지만 선도리는 변함없이 하루에 두번 길을 내어준다. 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일 정해져 있지 않아서 물때를 봐야 하지만, 선도리 갯벌체험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수 있다. 길이 열리면 4시간에서 6시간동안 갯벌이 드러나 있어 갯벌체험지로도 이미 알려져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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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비를 내면 무료로 타는 체험버스


쌍도와 육지가 만나는 사이 갯벌은 너그러워져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물해 준다. 물은 1킬로미터까지 빠져나가 선도리앞바다는 넓은 바다품을 그대로 드러내고 갯벌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온 가족이나 체험자들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준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는 시기에 따라 동죽, 바지락, 쭈꾸미 맛조개등을 잡을수 있어서, 갯벌체험하는 사람들은 빈손으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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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죽을 가득 잡아서 갯벌에서 나오는 모습


선도리주민회에서 운영하는 갯벌체험버스는 동죽이나 바지락이 많이 나오는 자리에 사람들을 내려준다. 갯벌체험비를 내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하려는 마을주민의 배려이다. 안내해준 자리에서 바닷물이 금방 빠진 자리로 가서 캐면 한시간도 되지 않아 한자루를 채울수 있다고 사람들은 좋아라 한다. 간혹 나오는 백합조개는 보너스이고 맛조개는 시기에 따라 많이 나올때도 있고 나오지 않을때도 있다 한다. 채집하는 자리에 따라 게나 소라도 잡을수 있어서 특별한 채집을 원할때는 미리 마을 주민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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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도에서 바라보는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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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포구와 띠섬넘어로 지는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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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리 그림지도


약간의 과장이 있는 그림지도에서 보듯이 선도리해안은 라군형의 지형을 이루고 있어서 서해안에 위치했으면서도 해오름과 해넘이를 수평선이 아닌 모습으로 맞이할수가 있다. 마량포구와 띠섬이 연출하는 해넘이와 쌍도로 연결되는 오작교에서 바라보는 해오름은 날씨에 따라 좋은 영상을 만들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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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리해변에서 보는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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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즐기는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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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


선도리의 밤은 낮못지 않게 아름답다. 선도리해안을 따라 조성된 해변공원길은 가로등이 밤새 밝혀져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야간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불꽃놀이를 하는 여행자들, 손을 잡고 해안길을 걷는 연인서부터 운동삼아 걷는 부부들, 아이들과 함께 랜턴을 들고 물빠진 밤바다 갯벌에서 뭔가를 찾으며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마량포구에서 월하성을 따라 군산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의 야경 또한 바다를 찾아온 여행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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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때, 쌍도까지 쌓아놓은 돌무더기는 새들의 안식처가 된다.


지도에서 보면 이 근방 갯벌체험장은 월하성 선도리 송석리등 3곳이나 된다. 그중 선도리가 특별한 이유는 쌍도로 이어지는 오작지도에서 보면 이 근방 갯벌체험장은 월하성 선도리 송석리등 3곳이나 된다. 그중 선도리가 특별한 이유는 쌍도로 이어지는 오작교때문이다. 백사장의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대책으로 쌓은 돌무더기들이 바닷물이 들어와서 길이 닫히면 새들의 안식처가 된다. 선도리에는 유난히 새들이 많다. 갯벌에서 끝없이 먹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새들이 앉아서 쉬기에 좋은 안식처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다가가지 않으면, 돌무더기에는 새들이 가득 앉아있어서, 마치 새들이 모여 오작교를 만들고 있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교때문이다. 백사장의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대책으로 쌓은 돌무더기들이 바닷물이 들어와서 길이 닫히면 새들의 안식처가 된다. 선도리에는 유난히 새들이 많다. 갯벌에서 끝없이 먹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새들이 앉아서 쉬기에 좋은 안식처가 있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다가가지 않으면, 돌무더기에는 새들이 가득 앉아있어서, 마치 새들이 모여 오작교를 만들고 있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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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진 쌍도모습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도리를 찾아오는 이유는 갯벌체험을 하기 위해서이다. 양손가득히 수확물을 원하는 만큼 얻었으면 쌍도의 아름다움도 한번 돌아보았으면 싶지만 무거운 자루를 들고 쌍도를 돌아보기는 힘든 일이다. 섬은 크지 않아서 한바퀴 돌아보는데 쌍도를 한바퀴 돌아보는 일은 힘들지 않다. 두 남매를 이어주는 백사장의 아름다움은 선유도의 백사장을 축소해 놓은듯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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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도에서 바라본 오작교에 남겨진 발자욱


선도리는 갯벌체험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오거나 자가용을 몰고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와서는 갯벌체험만 하고 떠나가는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와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찾기 좋은 곳이다. 현재 선도리의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불편한 점이 있지만 보다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서 차차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육지에서 쌍도로 이어지는 오작교를 돌아보면서 한번쯤은 세상사 복잡한 일은 던져버리고 물빠진 모래사장에 앉아서 마음놓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선도리 갯벌체험에 관한 문의사항이 있으면 041)952-5212로 전화해서 문의하면 된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 미성년자는 2천원 호미나 장화등 장비를 빌리는 요금은 각각 천원이다. 단체의 경우 미리 전화해서 예약하는 것이 준비에 도움이 될것이다. 서울서 자가운전으로 갈 경우 충남 서천군 갯벌체험로 428-13으로 가면 되고, 강남에서 출발할 경우 차가 막히지 않을 경우 2시간30분이면 도착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춘장대IC로 나가서 비인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당일 체험만 하기보단 근처 관광지하고 연결해서 돌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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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수산시장


때는 바야흐로 전어와 꽃게의 계절이다. 인근 홍원항에서는 전어축제가 막을 열어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선도리는 위에서 말한대로 여러 편의시설이 부족한 면이 있다. 부족한 면을 홍원항과 마량포구에서 충분히 보상받을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전어축제가 한참인 홍원항에서 전어와 꽃게를 준비해서 선도리 오토캠핑장이나 민박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즐길수도 있고, 홍원항에서 축제와 함께 싱싱한 전어와 꽃게를 즐길수도 있다. 서해안의 전어는 크고 살이 많아서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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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포구 수산시장


축제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싫은 사람들은 인근 마량포구로 가서 보다 한적하게 전어와 꽃게를 즐길수도 있다. 마량포구 수산시장에서는 홍원항보다 차분한 분위기로 꽃게와 전어를 구입해서 식당에서 먹을수도 있고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갈수도 있다. 가격이나 싱싱함은 홍원항과 마량포구 두곳을 잘 비교해서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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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리 갈대체험장


선도리에서 시간을 제대로 보내고 홍원항에서 먹거리를 해결하고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멀지 않은 신성리 갈대밭도 가보도록 하자. 신성리갈대밭은 모시로 유명한 한산면 바로옆 화양면에 위치하고, 국내 4대 갈대밭으로 알려져 있다. JSA공동경비구역과 추노의 촬영지여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갈대밭의 크기가 워낙 방대한데다 갈대밭사이로 미로같은 길이 잘 조성이 되어서 한가하고 여유로운 산책이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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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키를 뛰어넘는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은 어른키를 훌쩍 넘는 덕분에 그사이로 걸어가는 길은 연인에게는 낭만적인 산책로가 되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겐 숨박꼭질을 하면서 즐기는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중간중간 마련해 놓은 쉼터는 미로속을 걸어다니다 쉬어가는 쉼터가 되어 구석구석 습지의 생태도 살펴보면서 여유로운 산책을 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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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 이정표


갈대밭 갈림길마다 지시표를 잘 표시해놓아 길을 잃고 헤맬 걱정은 없다. 갈대밭은 부여와 서천에 걸쳐 있어 이정표가 잘 표시된 신성리갈대밭은 서천쪽에 있다.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부여쪽 갈대밭은 일부구간 습지위에 조성이 되어있어 습지생태를 관찰할수도 있다. 부여쪽 갈대밭으로 갈때에는 길을 헤매지 않도록 잘 살펴보고 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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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유람선


갈대밭체험장에서는 유람선을 탈수도 있는데 시즌에 따라 운영하지 않을수도 있다. 신성리쪽 나루터와 부여쪽 황포돛배유람선 선착장이 있는데 부여쪽 선착장은 현재 운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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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접어들면서 계절은 성큼 가을로 접어들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전어와 꽃게로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쌍도를 돌아보고 갯벌체험으로 얻는 수확의 기쁨, 갈대밭에서의 낭만을 느껴보는, 미각과 시각을 만족시키는 가을여행을 추천한다.

글 허미경 여행칼럼니스트 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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