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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14인천]한국축구 북한 징크스, 최후의 대결에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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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티켓을 놓고 태국과 맞대결을 펼쳤다.한국 선수들이 경기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한국이 태국을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북한과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가린다.북한과 1978년 아시안게임 공동우승 후 36년 만의 대결이다.2014. 9. 30.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인천 아시안게임 최고 빅매치가 드디어 열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북한과의 경기를 치른다. 28년 만의 금메달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이광종호’가 하필이면 같은 민족 북한을 결승 상대로 만나면서 팬들의 시선을 한껏 모으고 있다. ‘붉은악마’ 남한과 ‘천리마’ 북한의 마지막 승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북한 징크스 있다? 없다?



최근 한국축구는 ‘북한 징크스’라고 부를 정도로 각급 연령별 대회와 여자축구에서 북한에 당하고 있다. 성인대표팀은 2009년 4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1-0 승리(홈) 이후 5년간 한 번도 붙지 않았으나 다른 대회에서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종종 만났고 남한이 이긴 경우는 드물다. 북한축구가 2000년대 후반부터 경기력을 계속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가깝게는 지난 달 19일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결승과 지난 달 29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결승이 그랬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북한이 체력과 선 굵은 축구를 앞세워 두 골을 넣고 2-1 승리를 챙겼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14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승부차기 패, 지난 해 7월 동아시안컵 여자부 1-2 패 등 북한축구에 대한 쓴 기억이 최근에 종종 나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판에 붙어 0-1로 졌다. 이광종 감독도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현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인 윤정수 감독이 이끌었던 북한에 0-2로 진 아픔이 있다. 그런 아쉬움을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무대가 바로 23세 이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앞에 열렸다.

◇김승규-리명국 ‘거미손 대결’…박주호-박광룡 ‘해후’



포지션별 매치업도 흥미롭다. 우선 양팀이 자랑하는 최고 골키퍼가 수문장 맞대결을 벌인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섰던 리명국이 와일드카드로 인천에 왔고, 이광종호도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승규를 와일드카드로 뽑아 뒷문을 지키고 있다. 리명국이 5경기 1실점, 김승규가 6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둘 다 상승세를 타고 결승까지 왔다. 스위스 바젤에서 한 솥 밥을 먹었던 박주호와 박광룡의 만남도 빠질 수 없다. 둘은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 해까지 바젤 유니폼을 함께 입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도 했으나 박주호가 독일 마인츠로 이적하고, 박광룡은 같은 스위스 1부리그 파두츠로 옮기면서 갈라졌다. 박광룡은 188㎝ 장신 공격수로 중장거리 프리킥이 탁월해 북한 공격 핵을 이룬다. 박주호는 중앙 미드필더 구심점을 맡으면서 맏형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왼발 중거리슛이 훌륭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둘이 어떤 방식으로 해후할 지 궁금하다. 김신욱과 정일관은 두 팀 미지수로 꼽힌다.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서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김신욱은 이후 4경기를 모두 결장하며 재활에 전념했다. 이 감독은 북한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몰리면 김신욱을 어떻게든 쓴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 달 30일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연장 전반 골을 넣고도 퇴장당한 정일관 공백 메우기가 숙제다. 5골이나 넣은 왼발 스페셜리스트 정일관의 빈 자리가 꽤 큰 편이다.

◇“무조건 승리”…마지막은 정신력

승리 말고 다른 각오는 없다. 남과 북의 대결은 여전히 묘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1978년에 공동우승을 한 뒤 다시 결승에서 만났는데 멋진 경기로 승리하겠다”고 전한 이 감독은 “확실한 동기부여가 선수들에게 있고 의욕과 마음가짐 전력 등 모든 면에서 준비가 잘 됐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4년 전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패배를 떠올리며 “북한은 수비를 많이 세우고 역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격 쪽에 빠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상대를 분석했다. 윤 감독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우리도 남측도 준비됐다고 생각한다”며 “여태까지 보이지 않은 육체적인, 기술적인 모든 것을 다 발휘하겠다. 남측이 기술이 갖춘 팀이지만 우리도 공격이면 공격, 방어면 방어, 상응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심이 공정하게 판정을 한다면 진정한 실력 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심판 판정 불이익을 걱정하기도 했다.

인천 |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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