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Cover Story] 체험형으로 진화하는 하이브리드 음악축제…가을 뮤직 페스티벌 ‘호로록’ 총정리 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티라이프

치킨과 맥주, 음악이 어우러지고 가평 읍내 카페에선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가 공연을 펼친다. 무대 뒤편에선 아이가 트램펄린을 타고, 공연장에선 영화감독의 강연과 함께 소개팅이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부터 올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리는 글로벌 개더링, 연 20만 명이 찾는 아시아 최대 재즈 축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까지 대형 가을 음악 축제를 살펴본다. ‘음악+something’이 올 가을 뮤직 페스티벌의 키워드. 특히 올해는 개천절(3일), 한글날(9일)과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집중돼 있으므로 티켓 예매를 서두르자.

GMF라는 이름이 주는 안정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시티라이프

지난 봄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갑작스런 취소 사태를 겪었던 민트 페이퍼가 GMF에서 칼을 품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사무국은 대단한 프로젝트 대신 수년간 기획해 오던 것들을 소박하게 실행에 옮겼다. 지난 4월 파격적인 록 사운드 앨범을 선보인 이소라가 4년 만에 컴백,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88잔디마당)에서 이적과 함께 헤드라이너 쌍두마차를 이끈다. 클럽 미드나잇 선셋(체조경기장) 실내 스테이지엔 세계적인 애시드 재즈+어번 사운드의 삼각편대 ‘인코그니토-브랜드 뉴 헤비스-디 사운드’가 뜬다. 故 유재하를 집중 조명하는 홀 오브 페임(핸드볼경기장)에는 유재하가요제 1회 대상 수상자 조규찬과 16회 대상 스윗소로우를 필두로 역대 수상자 원모어찬스, 이한철, ‘오지은+푸디토리움’ 등과 함께, 메이트 임헌일의 솔로 무대도 준비했다. 김광민과 윤상의 역사적 협연 ‘플레이 위드 어스(with special guest)’, 8년 연속 GMF 출연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페퍼톤스, 2011GMF에서 두 시간의 러닝타임으로 화제를 모았던 언니네 이발관의 얼굴도 보인다.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요조와 함께 영화, 연극 등의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정재일, GMF의 간판 스타들인 데이브레이크, 10cm, 존박과 함께 공연 계의 블루칩이라 평가 받는 어반자카파와 스탠딩에그가 추가됐다.

시티라이프

올해 바뀌는 점 2012, 2013년과 똑같이 티켓가격을 동결한 점, ‘故 유재하’가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 스테이지를 통해 집중 조명된다는 점, 역대 헤드라이너 출신만 무려 6팀이 출연하는 역대 최강 라인업이 돋보인다. 무대 뒷편에 마련된 놀이기구(일명 플레이존) 역시 타 페스티벌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

Info 10월 18일(토)~19일(일) 올림픽공원 / (예매)1일권 8만8000원, 2일권 14만원 (현장판매)1일권 9만5000원, 2일권 15만원 / 예매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 문의 www.grandmintfestival.com

시티라이프

EDM 팬들 잠 못 이룰 라인업

글로벌개더링 코리아 2014

마치 울부짖는 듯한 똘끼 어린 라이브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신에서 막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스웨덴의 듀오 ‘다다라이프’가 과연 그들의 버릇대로 공연장에서 바나나와 샴페인을 뿌릴까? 영국에서 시작된 대형 EDM축제 글로벌개더링(Global Gathering)이 10월 4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GGK)에서 새 앨범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나이프 파티, 2014년 현재 EDM 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덥스텝 혼성 트리오 크루엘라, ‘왕좌의 귀환’으로 불리는 악스웰 인그로소는 특히 EDM 팬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라인업이다. 이외에도 이디오테입(디구루, 제제, DR), DJ.KOO(구준엽) 등 국내 아티스트도 참여한다. 늘 초특급 라인업을 선보이는 GGK지만 올해 라인업은 특히 후덜덜하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 EDM 팬들에겐 ‘칼잔치’로 더 익숙한 나이프 파티의 신보 중 ‘Boss Mode’를 볼륨 업하고 들어보면 벌써부터 GGK 무대가 기다려질 것이다.

Info 10월 4일(토)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 만 19세 이상(1995년생 입장가능) / 9만9000원(4차 예매할인 8만5000원) 예매 예스24, 티몬 인터파크 /문의 VU ENT 010-3360-7846 http://globalgatheringkorea.co.kr/2014

시티라이프

아시아 최대 재즈 축제

11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축제를 2주 남겨두고, 노환으로 장거리 비행이 어렵다는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첫 내한공연이 무산되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쿠바 출신 트럼페터 아르투로 산도발 대신 펑크 재즈의 살아있는 전설 마세오 파커가 합류했다. 일흔이 넘은 펑크 마스터의 공연은 어떨까. 매년 테마 지역을 바꾸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올해 주제는 북유럽의 재즈 최강국인 노르웨이. 노르웨이는 기타의 거장 테르예 립달과 피아노의 거장 케틸 비외른스타드 등 올해 자라섬 재즈에 제일 가는 거장들을 보내왔다. 이외에도 그래미 어워드 12회 수상에 빛나는 쿠바 출신의 색소포니스트 파키토 드리베라, 기타리스트들의 ‘사부’로 불리는 앨런 홀스워스, 퓨전 재즈의 대가 ‘뮤지션들의 뮤지션’ 옐로우 자켓, 스팅의 오른팔이며 영화 <레옹> 주제가를 작곡한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등이 자라섬을 찾는다. 11년 만에 관객수 1만명에서 20만명이 찾는 축제로 커진 덕에 올해도 자라섬은 믿고 찾는 마니아들로 북적일 전망이다.

Info 10월 3일(금)~5일(일) /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현장판매) 성인 1일권 5만원, 청소년 3만5000원 (예매)성인 1일권 4만5000원 2일권 7만원, 3일권 9만원, 청소년 1일권 3만원 1일권 4만5000원 / 문의 예스24 1544-3800

시티라이프

축제의 한 장면 #1 4인4색 힐링 멘토링

조이올팍 페스티벌

‘핫한 아티스트+착한 가격’을 내세운 조이올팍 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9월 27~28일 올림픽공원은 가족단위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2만2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승환, 양방언&어반자카파, 정기고, 불독맨션, 윤한 등 아티스트 공연과 함께 4인 4색 멘토가 전해주는 강연을 볼 수 있었기 때문. 올해는 ‘뇌가 섹시한 남자’ 허지웅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 토크콘서트 200회 전회 매진 신화의 주인공 김제동의 ‘사람이 사람에게’, 크리에이티브와 재치로 뭉친 <싸인> 장항준 감독의 ‘힘내라! 청춘’, 7전8기 아나운서 김성주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꽃은 흙에서 핀다’ 등 4가지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스포츠클라이밍, 양궁, 골프, 자신의 체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진단 프로그램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스포츠 체험 존과 대나무 책, 캘리그라피 배우기, 우수 도서 할인전 등 책과 관련된 북페스티벌도 인기를 모았다는 후문.

시티라이프

치맥 카니발과 함께 솔로대첩을?

딜리셔스 뮤직시티-치킨&맥주 카니발

대구에서 개최되던 치맥 카니발이 드디어 서울로 상경했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CJ E&M 페스티벌팀이 기획한 ‘딜리셔스 뮤직시티 치킨&맥주 카니발(Delicious Music City–Chicken&Beer Carniva)’은 치맥교 신자라면 열광할 초대형 도심 아웃도어 뮤직펍. 대기업 치킨 브랜드가 아닌 홍대 부근 치킨 개인 사업자와 협업, 공연과 함께 모두가 치킨과 맥주를 먹고 즐기게 만든 카니발이다. 최근 3년 만의 신곡 ‘Love me(feat.김태춘)’를 발표한 라이너스의 담요, 10월 초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는 로이킴, 로커 정준영 외에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2014’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이한철 밴드, 피터팬 콤플렉스 등이 참여한다. 올 가을 유일하게 ‘카니발’을 내세운 음악 축제로, 그간 페스티벌에서 음악 뒤로 소외됐던 ‘푸드 콘텐츠’를 무대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추억의 오락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치킨 퍼즐 등 현란한 게임과 1분 소개팅, 상암솔로대첩 등 외로운 싱글들을 위한 본격 만남 캠페인도 장려되니 예매를 서두를 것. 1만9000원부터 즐길 수 있는 저렴한 티켓가와 함께 치맥과 공연을 함께 즐기려는 상암동 일대 직장인들의 단체 티켓 구매가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이다.

Info 10월 16일(목)-17일(금) 서울 상암동 DMC 문화공원 /

9월 30일까지 판매하는 기본 패키지 1만9000원(공연관람 프라이빗존 이용 + 맥주1잔 + 닭강정 1컵 + 치맥할인권), 러브치킨 패키지 3만3000원(공연관람 프 라이빗존 이용 + 맥주1잔 + 치킨 반마리 + 치맥할인권)치킨&비어 패키지 4만4000원(공연관람 프라이빗존 이용 + 맥주2잔 + 치킨 반마리+ 치맥할인권 + 테이블존 입장권)/ 예매 인터파크, 예스24 /

문의 www.facebook.com/deliciousmusiccitycarnival

시티라이프

축제의 한 장면 #2 국내산 EDM 축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르는 순간, 관객들의 손목 밴드에서 화려한 빛이 동시에 뿜어져 나온다. 미국, 유럽 등 EDM 장르가 발달된 음악시장에서 제작된 ‘수입’ EDM 페스티벌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지난 9월 27일 잠실 주경기장에선 국내산 토종 EDM 페스티벌이 열렸다. 전 세계 400여 개의 뮤직 페스티벌을 후원하며 센세이션 코리아로 EDM 마니아들의 혼을 빼놓은 맥주브랜드 하이네켄과 공연기획사 VU가 합심해 만든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Heineken Presents STARDIUM)’이 바로 그것. 페스티벌 최초로 하나의 공간에 총 5개의 무대를 오각형으로 설치해 관객들은 마크 나이트, 세븐 라이온스, 알바로 등 세계적 DJ들의 강력한 EDM 사운드를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음악뿐 아니라 커다란 헬륨 풍선과 함께 하는 공중 퍼포먼스 ‘헬리오스피어(Heliosphere)’와 파이어 댄서, 공중곡예, 레이저를 이용한 색다른 퍼포먼스를 찍으려는 사람들의 셀카봉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는 후문.

Tip ‘재즈 페스티벌? 아이고 의미 없다’

재즈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1문 1답 안내서

재즈, 너무 어렵지 않을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재방문율은 무려 47%. 잔디밭 위에서 와인 한 잔 기울이며 보는 음악으로는 재즈가 최고다. 2만 관객 사이에 둘러싸여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경험은 하나의 새로운 체험으로 다가온다.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준비물은 없나? 피자, 치킨 등의 음식, 가평 농산물을 이용한 페스티벌 메뉴인 ‘가평요리사’ 부스가 있으니 음식은 두고 올 것. 재즈를 들려주며 숙성시킨 맥주맛 막걸리, 가평 포도로 만든 와인과 향신료를 넣고 끓인 따끈한 자라섬 뱅쇼(hot wine) 등 대부분의 주류 또한 비치돼 있다. 가평은 낮에는 햇살이 뜨겁고 밤에는 매우 쌀쌀하므로 돗자리와 따뜻한 옷가지는 필수다.

아이가 함께 가도 괜찮을까? 자라섬 재즈는 음악 축제 중에서도 특히 가족 관객 비율이 높다. 미취학 아동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초중고 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청소년 할인이 가능하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재즈 프로그램도 많다.

가평, 좀 멀게 느껴진다. 용산역 혹은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면 빠르다(용산-가평 58분 소요 4800원, 청량리-가평 40분 소요 4000원). 경춘선 전철을 타면 가격이 저렴하다(상봉-가평 50분 소요, 서울 출발지에 따라 요금 상이). 연휴에 차가 많이 막히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2~3일 느긋하게 보내려면 숙박은? 페스티벌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숙박시설은 자라섬 내 캠핑장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므로 예약이 쉽지 않고, 캠핑 장비가 없다면 이용하기 어렵다. 행사 기간 중에는 텐트를 설치해놓고 대여해주는 텐트존도 운영된다. 행사기간 펜션은 예약이 필수.

밤 공연이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 금, 토 밤 12시부터 익일 새벽 6시 반까지 자라섬 올나잇 시네마가 준비돼 있다. 일자별로 <치코와 리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 3개의 재즈영화를 연속 상영하며 티켓은 1일당 1만원이다. 영화 감상 후 가평 읍내에서 아침국밥 한 그릇은 어떨까?

[글 박찬은 기자 자료제공 민트페이퍼, Vu엔터테인먼트, 상상공장, 하이네켄 코리아, ㈜엠스톰, CJ E&M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47호(14.10.0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