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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000원 깨진다더니...원/달러환율 1060선 상향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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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 엔화약세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 겹쳐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060원선을 돌파했다. 여름 달러약세에 1000원선 붕괴마저 우려됐으나 9월들어 급속히 상승, 1100원대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4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8.55원 오른 106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2.8원 오른 1058.0원에 출발해 장중 1063.9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은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응한 것이다. 이날 일본 엔/달러환율은 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10엔을 터치했다. 엔/달러환율이 110엔에 이른 것은 2008년 8월이후 6년 1개월만이다. 이후엔화는 109.8엔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8월 이후 엔약세가 가속되면서 그 영향을 원/달러환율도 같이 받고 있다. 엔화의 급속한 절하로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가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화가 같이 절하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시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동반약세를 보이며 원엔환율도 965원 수준으로 올라 완충이 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홍콩시위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으로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선호된 데다, ECB가 오는 2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완화적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고조되면서 미 달러화가 절상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적으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퍼지면서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고채 3년 및 5년만기 수익률은 9월1일 각각 2.518% 2.737%에서 9월말 2.297%, 2.498%로 떨어졌다. 1일도 국고채 3년 및 5년물 금리는 2.241%, 2.450%로 추가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 호주에서 열린 G20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한 사실을 밝힌 뒤 급락세가 연출됐다. 최 부총리는 당시 이 총재와 와인회동을 한뒤 "금리의 금자도 안꺼냈지만 척하면 척"이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해 사실상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압박한 모양새로 비춰졌다.

이후 9월 소비심리 회복이 멈추고 8월 광공업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원화절하 분위기에 더욱 힘이 실렸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정해방 금융통화위원이 '추가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나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정 의원은 "선제적인 정책대응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더욱 효과적"이라며 추가인하를 주장했다.

수급면에서는 월 70~80억달러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나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순매도를 보이며 달러공급 압박이 줄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71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만 원화가 엔화가 웬만큼 약세로 간 만큼 이제 조정 받을 때가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엔달러환율이 6개월1개월만의 최고(가치로는 최저)인 110엔을 넘어 계속 진격할 수 있느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이후에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원화 역시 한은의 금리인하와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방향을 위로 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강 달러 추세가 너무 강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추가적으로 오를 여지는 있겠으나, 조정을 받아야 할 타이밍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의 펀더멘털이 괜찮은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진정되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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