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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우뚱' 첨성대...자연현상 VS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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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2년 국보 31호로 지정된 경주 첨성대입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세워진 첨성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 4백여 년 동안 버텨온 문화재입니다.

그런데, 첨성대에 문제가 생겼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됐습니다.

현재 북쪽으로 20cm 이상 기울어 있는 첨성대가 조금씩 더 기울고 있다는 겁니다.

마치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처럼 계속해서 기울고 있는 건데요.

심각한 문제이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는 쪽은 이러다 첨성대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고요.

반대 의견은 이렇습니다.

지반 변화에 따라서 석조 건축물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구조가 조금씩 바뀌어 가는데, 지금의 현상은 그 일환이라는 겁니다.

첨성대의 기우는 정도가 어느 순간 이렇게 급격해지면 한계를 넘어선 붕괴의 징조로 보는 것이 맞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첨성대의 돌 사이가 벌어지고 있고, 미세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구조가 조금씩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자연적 현상이라고 문화재청이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모니터링만 하고 있는 것은 소극적인 대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1년부터 보수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정밀 안전진단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말대로 하자면 벌써 3년 넘게,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9월에만 2번이나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만큼 이제는 신라시대 유적들에 대한 정밀구조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정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숭례문 부실 복원 문제로 뭇매를 맞았던 문화재청이 이번엔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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