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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 에볼라 공포 확산…본토 감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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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아프리카를 휩쓴 죽음의 ‘에볼라 공포’가 마침내 미국 본토에 상륙했다. 미국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판정을 받은 환자가 처음으로 나오면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라이베리아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한 남성이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금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지원활동을 하던 미국인이 에볼라 감염 진단을 받아 미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완쾌해 퇴원한 경우는 몇 건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확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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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미국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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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남성은 처음 라이베리아에서 출국할 때부터 지난달 20일 미국에 입국했을 때까지 아무런 에볼라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현지에서 에볼라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입국 후 이 남성의 가족과 친구들이 살고 있는 텍사스 지역으로 갔다가 24일 에볼라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남성은 첫 증상을 보인 지 이틀이 지난 26일에야 병원을 찾았고 항생제 처방을 받아 집에 돌아왔지만, 상태가 나빠지자 28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 입원했다.

현재는 “중태에 빠졌다”고 토마스 프라이든<사진> CDC 소장은 설명했다.

프라이든 소장은 “당국이 그동안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추적하고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퍼지지 않게 에볼라 유입을 통제하고 봉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지만, 미국 내 에볼라 확산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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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캡쳐]


이 남성과 같은 비행기에 탔던 승객이나 그와 접촉한 가족 등 일부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소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미국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가 처음으로 나온 데 대해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에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30일 현재까지 에볼라 감염자는 6574명이며 사망자는 3091명이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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