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시각장애 아들, 스크린도어만 있었으면…"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구할수 있었는데 3분동안 방치해 둔 것 같은 생각만 들어

[CBS 시사자키 제작진] - 아들, 철로 추락해 피할 공간 찾다가 열차 부딫힌 것

- 역무원, 공익 요원에 도움 청해도 안 나오거나 뒤늦게 나오기도

- 스크린 도어 있었다면 사고 안났을 텐데

- 급행 열차 다니는 곳엔 안전 요원이 나와줬으면

- 코레일 관리하는 역이 사고도 많고 스크린도어 설치율도 낮아

- 지체장애인 이용 택시보다 시각장애인 이용 차량이 2-3배 요금 비싸

- 생활이동지원센터 차량 증차, 요금 할인 해야 지하철 덜 탈 것

노컷뉴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9월 30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광순 (피해자 어머니)

윤상원 (시각장애인협회 서울지부 이사)

◇ 정관용> 지난 20일, 한 시각장애인 청년이 지하철역에서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철로 위로 떨어졌습니다. 약 3분 동안 주변의 도움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요. 결국 지하철과 충돌해서 하반신 마비 위기에 놓이게 되었답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피해자 어머니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이죠? 지하철 같은 교통시설을 이용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뭔지, 사고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시각장애인단체의 입장도 들어봅니다. 20대 남성 시각장애인이 발을 헛디뎌서 지하철 철로 위로 떨어졌습니다. 역무원들이 발견하지 못했고 전동차와 충돌했어요.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먼저 사고를 당한 피해자 어머니 연결해 봅니다. 피해자 최석 씨의 어머님이신 김광순 씨, 김광순 씨, 나와 계시죠?

◆ 김광순> 네.

◇ 정관용> 사고 난 지 이제 한 열흘 됐네요.

◆ 김광순> 네, 열흘 됐습니다.

◇ 정관용> 지금 우선 아드님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광순> 지금 상황은 그냥 똑같아요. 들어올 때 상황이나 지금 상황이나 별 차도는 없고요. 지금 척추수술 한 것만 약간의 호전이 돼 가고 있다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열흘 전에 어디였었죠, 장소가?

◆ 김광순> 용산역이요.

◇ 정관용> 용산역?

◆ 김광순> 네.

◇ 정관용> 아드님은 시각장애가 어느 정도입니까? 전혀 앞이 안 보이는 정도입니까, 어떻습니까?

◆ 김광순> 시력 1급이요.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그 지하철역 가다가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났던 거죠?

◆ 김광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용산역을 나갔는데요. 친구가 전화상으로는 그쪽이 동인천 방면이었어요, 우리 아이가 내린 데가. 그런데 거기가 국철이었고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만나기로 한 게 아니라 서울역 쪽으로 가서 만나기로 했는데 얘가 이제 걸어오다가 서울역 쪽으로 건너가야 되잖아요, 반대쪽으로.

◇ 정관용> 네.

◆ 김광순> 걷다가 발을 헛디뎌서 바로 떨어졌더라고요, CCTV상에서 제가 보니까.

◇ 정관용> 아하!

◆ 김광순> 그러면서 바로 일어난 상태였는데, 그 후로는 CCTV상에 그다음 장면이 안 나왔어요.

◇ 정관용> 그 철로 위에는 CCTV가 비추지 못하나요?

◆ 김광순> 거기가... 저희 아이가 뒤에 있었고 CCTV는 바로 앞에 있었어요.

◇ 정관용> 네.

◆ 김광순> 그래서 떨어진 게 안 보였어요, 멀리서 찍은 게 보였더라고요.

◇ 정관용> 네. 철로 아래에 떨어져서 거기서 조금 옆에 구석진 곳으로 피해 있었다는 보도를 제가 봤는데, 그런데 어쩌다가...

◆ 김광순> 그렇죠. 일단은 벌떡 일어났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찾았을 거 아닙니까, 피할 수 있는 공간을. 그런데 그쪽으로 가면 막혔잖아요, 또 역시.

◇ 정관용> 벽이 막고 있겠죠, 한쪽은.

◆ 김광순> 네. 그러면 또 시각장애인들은 무서워서 막혀 있으니까 도로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 상황에서는.

◇ 정관용> 아...

◆ 김광순> 자기가 다른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또.

◇ 정관용> 네.

◆ 김광순> 그래서 아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들어갔다가 막혔으니까 아, 여기도 막혔구나, 나가는 구멍이 아니구나. 그런 상황에서 도로 철길 쪽으로 나왔겠죠.

◇ 정관용> 그렇군요. 그리고 전동차랑 부딪히게 돼버린 거고요.

◆ 김광순> 네.

◇ 정관용> 거기는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없습니까?

◆ 김광순> 네. 스크린도어가 그쪽은 없어요, 건너편은 있는데.

◇ 정관용> 아, 그쪽은 없고.

◆ 김광순> 급행이라 거기는 설치를 안 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안 하고 그리고 안전요원이라는 것은 상시 배치가 안 돼 있어도 한 번쯤은 자기네들이 이렇게 보고 가고 할 수 있는 건데, 안전요원도 없었고 떨어진 상태에서 3분이라면 참 긴 시간이잖아요?

◇ 정관용> 네.

◆ 김광순> 긴 시간 동안 그 아이를 발견 못했다는 것도 상황실에서도 이상한 거고 모든 게 지금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못 구하고 아이를 그냥 방치해 두었다는 생각만 들어요, 저희는.

◇ 정관용> 다른 승객들은 없었습니까?

◆ 김광순> 다른 승객들은 CCTV상 보니까 한 두세 명 정도가 있었대요. 그런데 저희 아이가 있던 장소에는 사람이 없었고 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요?

◆ 김광순> 그런데 그분들도 보면 요즘에 스마트폰 많이 갖고 다니면서 보잖아요?

◇ 정관용> 네.

◆ 김광순> 그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자연히 그쪽은 안 보게 되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김광순>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역무원도 또 다른 승객도 아무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군요.

◆ 김광순> 네.

◇ 정관용> 용산역실이나... 용산역이나 코레일 측에서는 혹시 병원에 찾아와서 사과하거나 이런 거 안 했습니까?

◆ 김광순> 용산역장님만 왔다 가셨어요, 며칠 전에.

◇ 정관용> 네.

◆ 김광순> 그리고 아무도 안 왔어요, 아직도.

◇ 정관용> 용산역장은 와서 뭐라고 하던가요?

◆ 김광순> 그냥 아무 말씀 안 하시고 가셨어요, 그냥 빠른 쾌유 빈다고 기도하겠다고 그렇게 하시고만 가셨어요.

◇ 정관용> 평소에도 아드님이 대중교통 이용할 때 불편함 같은 것을 호소하지 않던가요?

◆ 김광순>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버스보다도 전철을 많이 이용하거든요. 그럴 때에는 만약에 스크린도어가 없고 어려울 때 처음 가는 길은 역무원한테 전화를 해서 거기 공익이 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김광순> 그런 사람들한테 많이 부탁을 해요,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역시 저희 아들도 그렇고요.

◇ 정관용> 네.

◆ 김광순> 그런데 이게 만약에 그분들한테 연락을 해서 바로 나와서 도와주면 모르는데 안 나오시는 분도 있고 또 시간이 걸려서 나오는 사람도 있고 그런 상황이 있나 보다 라고 묵인하게. 그러다 보니까 시각장애인들이, 저희 아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도움을 청하다가도 안 청하고 혼자 가는 경향이 많아요.

◇ 정관용> 네. 참... 역무원에게 부탁하는데도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 김광순> 그렇죠. 어느 역에서도 역무원보다도 공익을 많이 내보내고 없을 때는 역무원도 나오시고 하고 그러나 보던데, 그런 경향이 좀 있나 봐요.

◇ 정관용> 공익근무요원이 없다든지, 이런 경우에?

◆ 김광순> 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사고가 난 용산역, 거기는 아드님께서 자주 가시던 곳입니까? 아니면 초행길입니까?

◆ 김광순> 자주보다도 친구 만나기로 하면 거기서도 가끔 만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용산역에서.

◇ 정관용> 그래요?

◆ 김광순> 네.

◇ 정관용> 참 안타깝습니다. 아드님 빨리 좀 쾌차하시기를 빌겠고 정부 당국에 한마디 하신다면 어떤 걸 바라고 싶으세요?

◆ 김광순> 일단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스크린도어가 지금 많이 설치가 안 돼 있잖아요. 만약에 거기가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으면 이런 사고도 안 났을 거예요.

◇ 정관용> 떨어질 리가 없죠.

◆ 김광순> 네. 그리고 스크린도어도 설치 안 돼 있고 역시 또 안전요원은 의무가 아니더라도 안전요원은 그런 데는 급행이다 보니까 위험한 곳이잖아요?

◇ 정관용> 네.

◆ 김광순> 안전요원도 한 번쯤, 한 번씩은 나와 봐서 볼 수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빠른 시일 내에 스크린도어 설치해서 많은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스크린도어 다 설치해 달라, 안전요원 배치해달라라는 말씀. 고맙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 김광순 씨였고요. 장애인단체 연결하겠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의 윤상원 상무이사를 연결합니다. 알겠습니다. 스크린도어 다 설치해 달라, 안전요원 배치해 달라 이 말씀. 고맙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김광순 씨였고요. 장애인단체 연결하겠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의 윤상원 상무이사를 연결합니다. 윤 이사님, 나와 계시죠?

◆ 윤상원>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시각장애인 분들이 이렇게 지하철 선로로 떨어지시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

◆ 윤상원> 네, 서울메트로에 비해서 코레일 쪽이 훨씬 많습니다. 그만큼 안전장치가 서울메트로에 비해서 덜 되어 있다는 얘기도 많죠.

◇ 정관용> 이사님도 직접 선로 위로 떨어지신 적이 있다면서요?

◆ 윤상원> 제가 떨어진 적이 있는데 저는 그나마 열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어서 그다지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놀랐죠, 제가. 무방비로 그냥 떨어져서요.

◇ 정관용> 그 지하철역사 안에 보면 이렇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그 점자블록이 있지 않습니까?

◆ 윤상원> 점자블록이... 네, 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게 거기들 서 계시고 경우에 따라서는 물건들도 놓고 서 계시고 그래서요. 굉장히 좀 이용하기가 불편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장애도 되고요. 시민들께서 그런 것을 조금 인식을 해 주시면...

◇ 정관용> 그러게 말입니다.

◆ 윤상원> 저희들이 다니는데 훨씬 편리하죠?

◇ 정관용> 그런 점자블록 같은 것을 잘 이용을 못하시게 되면 스크린도어 없는 경우에는 정말 위험하겠는데요?

◆ 윤상원> 정말 위험합니다. 정말 위험해요. 저도 지금 지하철 타고 막 집에도 들어왔는데요. 그나마 서울메트로 쪽은 2, 3, 4, 5, 6, 7, 8호선 이쪽은 아주 그나마 잘 돼 있습니다.

◇ 정관용> 네.

◆ 윤상원> 스크린도어도 잘 돼 있고 여러 가지 서비스 면에서도 조금 비교하기가 뭐하지만 어쨌든 좀 저희들한테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안전하게.

◇ 정관용> 전화기를 입에서 조금만 떼고 말씀해주시고요.

◆ 윤상원> 네.

◇ 정관용> 지금 코레일 쪽이 더 상황이 안 좋다고 하셨는데 스크린도어가 전체 역 가운데 지금 몇 % 정도가 없나요?

◆ 윤상원> 전국 역사에 지금 전체 프로테이지는 제가 아는 것은 68.7%가 되어 있고요. 서울메트로 같은 경우는 아마 거의 되어 있는 것으로 제가 파악을 했고 코레일이 288개 중에 69개가 지금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제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약 30% 정도 되나요?

◇ 정관용> 그렇군요.

◆ 윤상원> 네.

◇ 정관용> 288개 가운데 69개밖에 아직 안 돼 있다?

◆ 윤상원>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것 외에 스크린도어 말고 또 점자블록 말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나 장치들이 또 다른 게 있나요, 지하철역에?

◆ 윤상원> 다른 장치는 없습니다. 없고...

◇ 정관용> 없죠?

◆ 윤상원> 그나마 저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이렇게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면 와서 안내를 도와주시기는 하는데 그것도 바쁠 때는 굉장히 늦고 또 저희들이 시각을 다투는 그런 약속이 있을 때는 조금 불편한 정도로 늦게 오시는 경우는 있더라고요.

◇ 정관용> 아까 이 사고 당하신 분의 어머님께서도 그 역무원들한테 전화로 부탁을 하면 공익근무요원을 주로 내보내는데 아예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더라, 지금 그런 말씀하시는 거죠?

◆ 윤상원> 네, 저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만 동료들한테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역무원이 없거나 공익들이 없는 경우가 가끔 있나 봐요. 그래서 도움을 못 받았다는 동료들의 얘기는 제가 들은 적은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정부에서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한 정책, 효과적으로 마련되고 있다고 보세요?

◆ 윤상원>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지하철이 지금 이슈인데 저희가 타고 다니는 차량이 따로 있습니다, 생활이동지원센터라고. 그런데 그 차량이 숫자가 너무 한정적이고 타는 분들이 많고 또 요금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지하철을 이용하는 우리 동료들이 그만큼 상대적으로 많죠. 그 차량이 조금 숫자가 증차가 되고 요금도 좀 인하가 된다면 훨씬 지하철을 안전하지 못한 그런 환경에서 타는 확률은 줄겠죠?

◇ 정관용> 지금 말씀해주신 그 생활이동지원센터, 이른바 ‘장애인 콜택시’로 알려져 있는 그것인가요?

◆ 윤상원> 장애인 콜택시는 주로 지체장애인들이 이용하는 거고요. 저희 시각장애인하고 조금 다릅니다. 저희 시각장애인들하고 그다음에 신장투석장애인 1, 2급들만 이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차량이다?

◆ 윤상원>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요금이 얼마나해요?

◆ 윤상원> 기본요금이 2,000원 정도 하는데요.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집회도 저희가 한 적이 있습니다만 지체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장애인 콜택시에 비해서는 거리가 멀수록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두 배, 세 배까지 납니다.

◇ 정관용> 아이고. 지체 장애인들용 보다도 두세 배나 돈을 더 써야 된다고요?

◆ 윤상원> 네, 거리가 멀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왜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지원서비스인데 그렇게 요금 차이가 날까요?

◆ 윤상원> 그게 장애인 콜택시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을 하고요. 저희들이 따로 서울시에서 예산을 잡고 있는데 아마 교통약자 그 법 적용에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하! 이런 건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되는...

◆ 윤상원>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이런 차량을 좀 더 증차하고 요금을 좀 합리적으로 만들어 달라. 또 요구하실 사항은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윤상원> 요구할 사항들은 많지만 예전에 물론 지자체가 되다 보니까 약속했던 것들이 지자체 대표자가 바뀌고 이러는 바람에 그런 약속들이 많이 무시되고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좀 더 우리 시각장애인을 비롯해서 모든 장애 유형별로 효과적인 정말 피부에 와 닿는 그런 복지가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네.

◆ 윤상원> 전시의 어떤 복지가 아니고요. 정말 우리들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 그런 복지가 하루빨리 좀 실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 내용을 한 가지만 좀 말씀해 주신다면?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이게 제일 필요하다 한다면요?

◆ 윤상원> 지금 말씀드린 증차와 요금할인이 있고요.

◇ 정관용> 네.

◆ 윤상원> 우리 선생님도 다니시면서 길거리에서 목격을 하시겠지만 주차방지 볼라드 라고 하는 것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굉장히 저희들이 보행하다가 부딪혀서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는데.

◇ 정관용> 주차 못하게 이렇게 세워놓는 거 말이죠?

◆ 윤상원> 네, 그렇습니다. 무릎 높이에 오는 거, 이런 것들이 주로 쇠 재질로 되어 있거나 시멘트 이런 재질로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어디서 보니까 그게 재질 자체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걸로 설치하게 되어 있고요. 굉장히 규격에도 맞지 않고.

◇ 정관용> 네.

◆ 윤상원> 또 이런 거 철거해 달라고 저희가 민원을 넣으면 예산 핑계대고 철거를 안 해 줍니다.

◇ 정관용> 아하... 뭐 정 그런 걸 설치를 하려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그런 재질로라도 바꾸기라도 해야 되는데, 그것도 안 한다 이 말이군요.

◆ 윤상원> 맞습니다, 네.

◇ 정관용> 일반 비장애인들한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만 해 주시죠.

◆ 윤상원> 장애라는 것은 먼저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 정관용> 네.

◆ 윤상원> 저들, 장애인들이 과연 필요한 게 뭔가만 파악을 하시면 정말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네.

◆ 윤상원> 지하철 안에 저희가 딱 타서 느낌을 가지고 이제 ‘아, 자리가 비어 있겠는데, 틀림없이.’ 그러면 이렇게 다른 분한테 결례할까봐 왔다갔다 더듬고 자리를 차지하고 앉기가 사실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시각장애인 거 아시면 “여기에 빈자리가 있습니다, 여기에 와서 앉으시죠.” 이렇게 좀 손만 잡아주시면...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윤상원> 짧은 거리야 힘들지는 않지만 장거리 갈 경우에는 굉장히 힘들잖아요, 서 있는 자체도. 그러한 인식들이 좀 달라졌으면 좋겠고요. 말씀드렸다시피 장애를 이해하고 저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가만 파악하면 정말 저희들 살기 좋은 세상 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상원> 고맙습니다.

◇ 정관용>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 윤상원 상무이사였습니다.

▶시사자키 프로그램 바로가기
jc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