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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회사채 발행시장에 돈다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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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에 1주일간 1조원 이상 몰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발행 수요와 투자할 곳이 없는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주간 단위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주일간 진행된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엔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1주일 전인 9월 셋째 주의 수요예측에 몰린 자금(5천900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금리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주간 회사채 발행 예정 규모는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1∼12일 이틀간 3천400억원에서 15∼19일엔 7천56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주엔 1조3천528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발행이 늘어도 수요예측과 회사채 입찰에 기관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은 10월이나 11월께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인하되면서 회사채 금리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297%, 10년물은 연 2.854%로 이달 초보다 각각 0.221%포인트, 0.184%포인트 떨어졌다.

AA- 등급 3년 무보증 회사채 금리도 연 2.680%로 0.205%포인트, BBB- 등급 회사채는 연 8.428%로 각각 0.196%포인트 하락했다.

김은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연말로 갈수록 발행금액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등을 고려할 때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과 조선 등 한계업종 기업은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지만, AA등급 이상의 우량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은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이 몰리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유동성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도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고 채권형 펀드도 63조원을 기록하면서 3년래 최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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