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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시가총액 10조 '다음카카오' 출항…'포털+모바일' 시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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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법인명 '다음커뮤니케이션' 한달간 유지 후 '다음카카오'로…본사 제주, 판교에 새 둥지]

머니투데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카카오가 4개월의 준비를 마치고 10월 1일부터 한살림을 차린다.

통합법인명은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출발, 한달 후 '다음카카오'로 바뀐다.

이번 합병으로 임직원의 대량이탈 기미가 보이는 '다음인'을 달래기 위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연봉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날 합병을 완료하고 합병신고서를 제출한다. 이로써 카카오는 설립 6년만에 소멸되나 존속법인인 다음으로부터 주도권을 넘겨 받게된다.

'다음카카오'의 본사는 그대로 제주도로 유지되며, 다음 서울 사무소 근무자들과 카카오 직원들은 판교 새 건물로 입주할 예정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음 임직원을 소집해 카카오와 임금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주요 직책자들이 대거 보직을 잃으면서 생긴 다음인의 사기 상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후의 처우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최대표는 "개별협상을 진행해야 하지만 연봉을 일률적으로 인상하겠다"며 "새 연봉협상은 내달 1일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다음인에게 설명한 자리이지만, 김 의장의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결정으로 보인다. 1600명에 달하는 다음 직원에게 일률적으로 연봉을 10%만 인상해도 연간 80억원 이상의 추가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 의장이 다음커뮤니케이션 인수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다음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개발자와 임직원이 쌓아놓은 네트워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병과정에서 다음인이 소외됐다는 인식이 커지고 다음의 핵심 인재들의 이탈이 가시화되자 서둘러 갈등봉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이달 초에도 제주도에 있는 다음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터넷의 미래와 다음카카오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본사 이전 논란으로 혼란에 빠진 다음 제주 직원에게 직접 찾아가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 제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동이었다.

다음 관계자는 "최세훈 대표가 직원을 만난 자리였지만 김의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다음과 카카오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도 피해의식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합병을 위해 검색, 광고, 커뮤니티, 로컬 서비스 등 9개 합병 추진체를 설립해 판교(카카오), 한남동(다음), 제주도(다음)을 오가며 합병 준비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호칭을 영어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사내 메일은 다음메일,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 아지트로 정하는 등의 조직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카카오는 합병과는 별개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콘텐츠 서비스 카카오토픽, 모바일 쇼핑서비스 카카오픽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생활 포털로 변신을 선언했고, 다음도 모바일 검색을 꾸준히 강화하며 카카오와 합병을 준비했다.

최광기자 hollim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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