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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밀크뮤직, 일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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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다운로드 50만 건 … 삼성전자 구원투수로 등판

음악 360만 곡 공짜로 이용

V3+·카톡 제치고 앱마켓 1위

중앙일보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전략 패블릿폰 ‘갤럭시 노트4’를 출시하면서 디지털 음악서비스인 밀크뮤직을 동시에 공개했다. 이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라디오 애플리케이션(앱) 밀크뮤직이 앱마켓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출시된 자사의 밀크뮤직이 안드로이드 인기무료 앱마켓 1위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달 29일까지 50만을 넘어섰다. 전날까지 인기무료 앱마켓의 1, 2위는 V3+와 카카오톡이었다. 음악 서비스 앱이 회원수 1억6000만 명의 ‘국민 앱’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증권거래 보안 앱 V3+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밀크뮤직은 국내 최대 규모인 360만 곡의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앱이다. 게다가 밀크뮤직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공짜 음악을 감상하려면 반드시 삼성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에 유력한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패블릿폰 ‘갤럭시 노트4’와 함께 국내에 출시된 밀크뮤직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라도 LG전자 등 타사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중앙일보

30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인기무료’ 분야에서 1위에 오른 밀크뮤직. V3+와 카카오톡이 바로 아래 2, 3위로 밀려났다. [화면 캡처]


삼성 스마트폰 중에서도 지난 2011년 4월 출시된 갤럭시S2 이전 모델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4.0 이상으로 OS버전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가 직접 개발한 삼성전용 앱이지만, 기본으로 탑재되는 앱에는 빠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KT 등 음악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반대 때문에 선탑재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밀크뮤직은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두 번째 출시국이다. 올 3월 미국 시장에서 첫 출시돼 6개월 만에 400만 이상의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튠스 라디오와 1,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밀크뮤직은 미국에서 조만간 광고를 유치할 계획이다. 음악을 들으려면 광고를 감상해야 하는 식이다. 또 조만간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특정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한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조만간 유럽과 중국에서도 밀크뮤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애플의 아이튠스처럼 갤럭시만의 글로벌 콘텐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밀크뮤직은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앱이지만, 원하는 곡을 골라서 들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음악 라디오서비스’로 분류된다. 기존 음원 서비스인 멜론처럼 원하는 음악을 내려받을 수도 없다. 하지만 밀크뮤직이 보유한 360만 곡 전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멜론에서 노래 한 곡을 내려받으려면 600원, 내려받기가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월 6000원을 내야 한다. 밀크뮤직으로 음악을 감상하다 원하는 곡을 내려받고 싶을 때는 삼성뮤직이나 멜론 등 기존 음원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밀크뮤직은 노래를 고르는 방식이 직관적이다. 스마트폰 화면 한가운데 동그라미 다이얼을 만들어 ‘국내 톱 100’ ‘아이돌’ ‘국내 힙합’ ‘국내 인디’ ‘발라드’ ‘재즈’ ‘해외 톱 100’ ‘해외R&B’ ‘해외 록’과 같은 220개의 장르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바깥 원을 돌리면 빠른 속도로, 안쪽 원을 돌리면 느린 속도로 곡이나 장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원을 돌릴 때는 실제 다이얼을 돌리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진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나만의 스테이션’에는 자신이 원하는 특정 곡이나 가수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해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뮤직 라디오앱과는 차별화했다.

앱마켓 리뷰 점수도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하는 등 호평이다. 피터 준이라는 이름의 한 이용자는 “UX(사용자환경)가 단순하면서 접근성과 조작성이 편리하다”며 “고민 없이 이동 중에 듣는 음악감상으로 매우 편하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조심할 점도 있다. 밀크뮤직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무료지만, 데이터를 사용한다. 밀크뮤직으로 한 시간 동안 음악을 감상할 경우 약 36MB의 데이터가 소진된다. 또 한 곡을 7초 이상 들을 경우 한 곡에 해당하는 2MB의 데이터가 들기 때문에 다이얼을 돌릴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선택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선 인터넷이 연결되는 와이파이(WiFi) 환경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준호 기자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최준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juno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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