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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햄버거 좌판도 실패했던 아버지, 암웨이 세워 결국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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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밴 앤델 암웨이 회장

공무원·대기업 같은 안정적 길 대신

끝없는 도전정신이 성공 지름길

중앙일보

밴 앤델 암웨이 회장은 수 년 전부터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멈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실패 역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스티브 밴 앤델 암웨이 회장은 시종 ‘도전’으로 상징되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세제를 파는 작은 미국 회사 암웨이가 55년만에 100여 개 국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된 것도 ‘기업가 정신’ 덕분이라고 했다. 지난해 암웨이는 전세계 매출 118억 달러(12조4466억원)을 달성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암웨이가 후원한 이날 ‘기업가정신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밴 앤델 회장으로부터 기업가 정신에 대해 들었다.

- 기업가 정신의 핵심이 뭔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대신 성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것이다. 창업주인 아버지 제이 밴 앤델과 동업자 리치 디보스 두 분은 실패의 아이콘이었다. 항해법도 모르면서 범선을 타고 캐리비안 항해를 나설 정도로 무모하기도 했다. 햄버거 좌판, 비행기 전세사업, 보트사업 등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 때마다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둘은 암웨이를 세웠고 성공시켰다. 실패 역시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왜 기업가 정신이 화두가 될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시절 만난 기업가들은 돈 보다 성취감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도 창조경제나 고용 없는 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같은 안정적 직장을 좇는 대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새 시장이 열린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밴 앤델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 당시를 회상했다. 진출 3년만인 1998년 중국 시장은 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원직접판매를 빙자한 사기가 계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이런 판매를 금지했다.

중앙일보

- 어떻게 극복했나.

“직접판매를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소매점을 열고, 판매 제품을 중국에서 직접 생산했다. 암웨이 기존 방침에서 벗어난 결정이었다. 또 브랜드 광고를 하고 중국내 사회 공헌에 힘썼다. 그 결과 2006년 암웨이의 회원직접판매 비즈니스 모델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됐고 현재 중국 매출은 연간 40억 달러다.”

위기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받아들인 게 기업가 정신이란 얘기다.

그는 “암웨이 역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경력이나 교육이 필요 없고 사업 초기비용도 적게 든다는 점에서다.

- 암웨이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인식도 있는데.

“피라미드 판매가 문제를 일으켜 암웨이에 대해 나쁜 인식이 생긴 것은 안타깝다.”

- 유통 채널이 온라인몰이나 소셜커머스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앞으로도 ‘직접판매’를 고수할 생각인가.

“ 전자상거래가 제품을 판매하는 데 훌륭한 방법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업을 시작한 55년 전부터 우린 이미 오프라인에서 ‘관계망’을 형성해왔다. 소비자에게 제품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회와 경험을 전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치를 더 확대하고 싶다.”

- 암웨이처럼 네트워크 판매를 하는 사업자들가 늘었다. 대응전략은.

“우리의 가장 큰 자랑은 제품 자체다. 우리의 농장에서 직접 재료를 재배하고 제품을 개발한다. 재료부터 제조, 판매를 모두 한 회사에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암웨이에서 훌륭한 실적을 내는 사업자들의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나는 세 가지를 꼽는다. 정직성과 끈기, 도전정신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제때 맞춰 제공할 수 있는 정직성, 고객이 싫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권하는 끈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정신이 다른 이들과 차이점을 만들어주는 요인이라고 본다.”

글=채윤경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채윤경.신인섭 기자 inseop@joongang.co.kr

▶신인섭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inseo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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