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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성인남성 10명 중 6명 "성매매 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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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성매매 불법성 인식”

27% “최근 1년 새 성 구매”

세계일보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성매매가 여전히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 10명 가운데 6명이 성매매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30일 ‘2013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 전국 성매매집결지(10개 업소 이상 밀집지역) 내 성매매 업소가 2010년 1806개에서 지난해 1858개로 2.9%(52개) 늘었다고 밝혔다. 여성 종사자 숫자도 같은 기간 4917명에서 5103명으로 3.8%(186명) 증가했다. 다만 조사 대상 집결지는 45곳에서 지난해 44곳으로 줄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전인 2002년 조사와 비교하면 집결지나 업소, 종사자 수가 약 36∼44% 감소했다.

성인남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성매매 불법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는 2009년 69.8%에서 지난해 93.1%로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응답자 가운데 56.7%(680명)는 ‘평생 한 번 이상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27.2%(326명)는 최근 1년간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식 개선은 많이 이뤄졌지만 성매매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 셈이다.

세계일보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매매도 늘어났다. 성매매 앱으로 의심되는 182개 앱을 조사한 결과 94.4%가 조건만남 서비스 형태였다. 또 이 가운데 65%는 성인인증을 요구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접근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성매매 피해여성 15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 성매매 업소로 유입된 이유로는 가족 해체와 가난, 가정 내 학대 등이 대부분이었다. 또 이들 대부분은 학업 중단으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소를 그만두더라도 생계문제나 심리적 무기력으로 사회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여가부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성매매 업소와 종업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며 “성매매 불법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성매매방지법에 근거해 2007년부터 3년 단위로 실시되고 있지만 신뢰성과 정확성 등에 한계가 있어 국가 미승인 통계로 분류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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