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소담한 공연으로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다” 국악인 남상일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월 17일 구리아트홀 ‘국악콘서트 노닐다’ 무대 올라

뉴스테이지

10월 17일 오후 8시 구리아트홀에서 ‘남상일과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노닐다’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악인 남상일을 필두로 서정금, 고금성, 어쿠스틱앙상블 재비가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남상일과 함께하는 국악콘서트 노닐다’는 재비의 국악 연주를 바탕으로 민요, 국악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선보인다.

공연을 앞두고 만난 남상일은 인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장난기 넘치는 그의 웃음에서 무대 위 익살스러운 ‘남상일’의 모습이 묻어나왔다. 남상일은 인터뷰 내내 맛깔스러운 입담을 과시했다. 유창한 그의 말솜씨는 시원한 국악 실력과 맞물려 국악의 맛을 더한다. 이는 관객들이 남상일을 다시 찾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다.

남상일은 범상치 않은 말재간으로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활약하고 있다. 그는 라디오부터 예능까지 섭렵 중이다. 최근에는 MBC ‘7인의 식객’에 고정 출연하며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방송출연 중에도 공연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시스템이 확연히 다른 공연과 방송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남상일은 방송출연에 대한 질문에 “공연은 나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모인다. 때문에 무슨 행동을 해도 호응이 좋다. 하지만 방송은 다르다. 가끔 의도하지 않은 바가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방송에서는 절제가 중요하다”며 신인 같은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오랜 시간 같은 길을 걷다 보면 나름의 신념이 생기기 마련이다. 경험을 통해 쌓은 신념은 자부심이 되기도 한다. 남상일은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뭇 진지해졌다. 그는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국립국악원은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자리다. 최고라는 감투는 때때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남상일은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할 당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때문에 활동의 폭이 좁았다. 반면 지금은 나를 광대라고 생각한다. 광대는 무대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며 “전과 달리 대중이 쉽게 받아드릴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면서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음악적 폭이 넓어지면 오를 수 있는 무대도 다양해진다. 남상일은 올해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무대부터 국악인이 총출동하는 무대까지 형식도 다양했다. 그런 그에게 꼭 오르고 싶은 무대가 있는지 물었다. 남상일은 ‘소극장’ 무대라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국악은 웅장하지만 소박하고 무겁지만 가볍다. 국악의 진정한 맛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국악의 얼굴에 있다. 하지만 아직 대중들은 국악의 참맛을 알지 못한다. 그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국악은 큰 무대와 어울린다는 편견이 많다며 운을 뗐다. 이어 “대중적인 공연이나 관현악과 함께하는 큰 공연은 많다. 하지만 소극장 공연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악에는 소박함에서 오는 미학도 존재한다. 우리 음악의 맛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소담한 공연에 오르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악인으로써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는지 물었다. 한 때 국악은 등한시되며 이전의 명성을 누리지 못했다. 옛것은 낡은 것이라는 편협한 사고는 국악인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상일, 송소희와 같이 대중적인 국악인의 등장으로 국악은 점차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국악을 대중에게 전하는 데 앞장선 남상일은 대중들이 자신을 국악인으로 봐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국악인으로 인정하고 알아주는 것은 곧 국악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나를 통해 국악을 즐기고 재미를 느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국악인으로서의 긍지를 지키는 남상일의 활약이 기대된다.

박은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c)뉴스테이지.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