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실패하면 미래 없다’ 공무원연금 개혁] (4) 공무원 시험 수험생 반응 살펴보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추진되는 움직임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은 크게 술렁이지 않는 분위기다. '관료 마피아', '민간경력 채용', '공무원 취업제한 연장'에 이어 '연금개혁'까지 연타를 맞아 불안하다면서도 아직 수험생에게 먼 얘기인 만큼 차분히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게 중론이다.

9월 29일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만난 수험생들은 연금 개혁이 논의되는 데 대해 "개인적인 욕심으론 반대한다"면서도 "준비생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5급 공채 2차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김모씨(28)는 "내는 만큼 돌려받는 합리적인 연금이라면 계속 받아야 한다"며 "국민연금처럼 수입과 지출이 불균형이어서 바꾸는 건 몰라도 단지 세수가 부족해 공무원연금을 줄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은 받아야 할 임금을 국가에 냈다가 나중에 돌려받는 후불임금 성격인 만큼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춰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수험생 대다수는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5급 공채 기본과정(1순환)을 듣고 있다는 정모씨(24)는 "지난주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공무원 연금, 정치적 중립, 노조, 삶의 질 등에 대해 훑어봤다"며 "준비 초기 단계여서 그런지 몰라도 시험에 붙고 나서 고민할 일이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8개월째 5급 공채를 준비 중인 안모씨(25)는 "오히려 주변에서 연금이니 뭐니 이야기를 해주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공무원 죽이기'로 가고 공무원에 채찍만 휘두르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이점을 주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은 더불어 '공무원은 박봉을 감안하고 택하지 않느냐',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면 대기업을 갔을 것' 등의 대답을 내놨다.

연금 삭감 대신 임금을 높이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도 '감이 안 온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 9월 27일 서울역광장에서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연 것에 대해서도 '한 지 몰랐다' '한 건 알았지만 관심은 그다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7.9급 공무원과 경찰공무원 준비생이 밀집한 노량진 학원가도 마찬가지였다.

경찰공무원 수험생인 유동호씨(26)와 친구 이모씨(26)는 "아직 연금개혁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공무원노조를 믿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2016년부터 개혁안이 적용된다고 하니 내년에 바로 붙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험생 일부는 연금개혁안의 취지에 동의하기도 했다.

1년 넘게 순경 공채를 준비 중인 24세 여성 지망생은 "개혁 논의가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며 "재정 적자분을 다른 데서 끌어오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액이 향후 5년간 18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획재정부 추산과 궤를 같이 하는 말이다. 그는 "내년 말에 경찰들이 명예퇴직으로 쫙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전에 결론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 공식 SNS계정 [페이스북] [트위터] | ☞ 파이낸셜뉴스 [PC웹] [모바일웹] | ☞ 패밀리사이트 [부산파이낸셜뉴스] [fn아이포커스] [fn아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