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녀만이 아니다. 유럽에선 수백 명의 여성, 그 중 상당수는 20세 이하의 소녀들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는 “서구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10%가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선 그 비율이 25% 정도다. 63명 정도가 이미 지하디스트 집단에 들어갔고 60여 명이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영국(50명)·독일(40명)도 못지않다. 프랑스 대테러 기관의 수장을 지낸 루이 카프리올리는 “이들은 지하디스트를 지원하고 또 출산을 통해 이슬람 전사를 키워내고 남편이 숨질 경우 순교자의 아내란 칭찬까지 받게 된다는 생각에 끌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집단에 합류한 이들 중 일부는 자신들의 일상을 ‘이상향’으로 묘사하는 글이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곤 한다. 일종의 ‘신병 모집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예 전사로 나선 경우도 있다. AK-47 소총이나 수류탄, 또는 참수한 머리를 들고 사진을 찍은 경우도 있었다.
현실은 그러나 전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독일의 대테러 전문가인 롤프 토포벤은 “IS는 완고한 무슬림”이라며 “(여성들이) 학대당하거나 노예로 팔리거나 강제로 결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15세의 프랑스 소녀로 시리아로 간 노라 엘베시는 가족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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