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입지 좁아지는 총여학생회 서울시내 대학 4곳만 운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홍익대 총여학생회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없어진다. 찬반투표에서 60%가 넘는 학생들이 폐지를 찬성한 것으로 점점 좁아지고 있는 총여학생회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홍익대 총여학생회 폐지 결정

9월 30일 홍익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과 24일 치러진 총여학생회 유·폐지 투표 결과 찬성 61.14%(3029명), 유지 36.44%(1805명)로 폐지가 결정됐다. 투표율은 전체 학생 1만1772명 중 4954명이 참여해 42.08%를 기록했고 효력발생 기준인 40%를 넘어서 결국 홍익대 총여학생회는 올해 12월 31일까지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최창훈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회의석상, 학교 내·외부에서 꾸준히 총여학생회 폐지 요구가 제기돼 왔다"면서 "학생들 간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기 위해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예전에 비해 여권이 많이 신장돼 굳이 별도의 단체가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총여학생회 사업이나 예산에 있어서도 회의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익대에서는 지난 2012년에도 총여학생회 폐지 논의가 있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홍익대의 결정으로 서울시내 대학중 총여학생회를 운영하는 곳은 연세대, 경희대, 한양대, 동국대 등 4곳으로 줄어든다.

■총여학생회가 역차별 앞장(?)

대학가에서 총여학생회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건국대 총여학생회가 투표를 거쳐 사라졌고 서울시립대도 총학생회 차원에서 폐지가 추진되기도 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지난 4월 중앙대 서울캠퍼스의 총여학생회가 총학생회 산하로 편입됐고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숭실대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살아남은 총여학생회마저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폐지론의 핵심은 역차별, 달라진 여권 인식 등이다. 특히 재정적으로 남녀 학생 모두가 내는 학생회비로 운영되는 총여학생회의 투표권이 여학생에게만 있고 여성을 위해서만 사용된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다. 남녀 평등을 외치지만 오히려 차별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유지를 주장하는 측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대학 내에 여전히 남녀 성적 불평등이 존재하고 총여학생회가 진행하는 사업 역시 총학생회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총여학생회는 자궁경부암 주사, 여성용품 공동구매, 안심귀가 등 기존의 총학생회가 생각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대학생 A씨는 "총여학생회가 사라지는 것은 그만큼 운영이 남녀학생 모두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총여학생회가 사라진 후 생기는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공식 SNS계정 [페이스북] [트위터] | ☞ 파이낸셜뉴스 [PC웹] [모바일웹] | ☞ 패밀리사이트 [부산파이낸셜뉴스] [fn아이포커스] [fn아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