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북한에 나포된 중국어선 선장 "월경 인정하라고 폭행"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해를 침범해 조업했다는 이유로 이달 중순 북한에 끌려갔다가 닷새 만에 풀려난 중국 어선 선장이 북한 억류 당시 월경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받으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7일 선원 5명과 함께 석방된 선장 야오루이성은 "북한 측이 월경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마구 때려 결국에는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중국 경화시보가 보도했습니다.

야오 선장은 지난 12일 밤 북·중 영해 경계선인 동경 124도 해역 부근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 순시선 1척이 갑자기 나타나 총기로 무장한 인원들이 위협해 배를 북한 쪽으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야오 선장은 "당시 배 주변에는 10여 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 중이었고 가장 가까운 배는 불과 200m 거리에 있었지만, 야간이라 시야가 좋지 않은 탓에 북한 순시선의 접근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 14일 해당 어선의 선주에게 전화해 25만 위안, 우리 돈 4천200만원의 '벌금'을 요구했습니다.

야오 선장은 이에 대해 "선주가 벌금을 거부하자 자신을 포함한 6명의 선원은 주먹으로 맞고 발로 차였으며, 북한 측은 한글로 인쇄된 월경 자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불응하자 또다시 폭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북한 측은 중국 어선 선장으로부터 월경 자인서를 받아내자 선박은 계속 억류한 채 선원들만 바다에서 다른 중국 어선에 태우는 방법으로 석방했습니다.

야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지난 17일 압록강 하구의 중국 단둥시 둥강에 도착해 자국 해경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고 선주도 선원들이 위험에서 벗어나자 중국 외교 당국 등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경화시보는 북한과 가까운 다롄, 단둥 등지의 어선들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2012년과 지난해 피랍 사건 이외에도 북한 무장 선박에 나포된 사례가 다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선주가 몸값을 낸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홍순준 기자 kohsj@sbs.co.kr]

우리 다시 뜨겁게! SBS 인천 아시안 게임 공식 페이지 바로가기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 SBS뉴스 공식 SNS [SBS8News 트위터] [페이스북]

저작권자 SBS&SBS콘텐츠허브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