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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아차 '스포티지R' 동호회는 왜 리콜을 요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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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 제공 | 기아차


[스포츠서울] ‘스포티지R’ 인터넷 동호회에서는 무슨 일이?

기아자동차의 주력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스포티지R’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해당 인터넷 동호회가 공식적으로 리콜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 인터넷 동호회에서 이례적으로 리콜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적지 않은 ‘스포티지R’ 운전자가 소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동호회가 뿔난 이유는…



회원수 10만명이 넘는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최강 스포티지R 동호회’는 소음과 관련해 지난달 말부터 리콜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동호회는 별도로 게시판을 만들어 소음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실제로 소음 관련 게시판에는 스티어링 휠 조작 시 발생하는 소음을 포함한 소음 제보 글과 수리 후기 등이 23일 현재 100여건 이상 올라와 있다. 일부 글에는 10~20개의 댓글이 달려 있을 정도로 반응은 뜨겁다. 댓글의 내용은 같은 증상을 호소하거나 수리 절차 등을 묻는 글이 대다수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 꼽히는 것은 운전 시 차량의 방향을 바꿀 때 나는 소음이다. 실제로 3000㎞ 가량을 주행했다는 아이디 ‘푸른눈의이리’는 게시판에 “정지했다가 다시 주행할 때 최즉으로 핸들을 틀면 운전석쪽에서 다다닥하는 소리가 난다”고 글을 올렸고 아이디 ‘우랴부랴’ 역시 “핸들을 살짝 돌리면 ‘득득’ 밑에 부분이 울려 오토큐에 와 있다”면서 “차량 구매한 지 두 달밖에 안됐는데 무슨 일일까요”라고 적었다.

소음 때문에 수리를 했다는 운전자들이 밝힌 부품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Moter Driven Power Steering)과 스티어링 기어, 베어링-스트러트, 도어 트림 등 다양하다. 특히 운전자 중 일부는 수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소음 문제는 결국 ‘뽑기’ 나름?



‘스포티지R’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특정 연식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출고된 지 2~4년이 지난 모델은 물론 올해 출시된 차량에서도 소음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해당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의 지적이다. 출시된 차량 모두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일명 ‘뽑기’를 잘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의견도 적지 않다.

동호회는 소음 관련 제보를 모으는 동시에 자동차 결함 관련 정부 사이트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다. 동호회는 공식적으로 소음 피해를 본 회원들을 대상으로 국토해양부 자동차생활과 온라인 민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 소비자원 자동차결함신고 사이트에 문제를 제기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 사이트 내 신고마당에는 ‘스포티지R’ 조향장치와 관련된 민원이 지난달말부터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기아차 “원인 파악 중”



상황이 이렇자, 리콜에 앞서 자동차의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 결함조사실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8월부터 민원이 접수되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소음이 간헐적으로 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하게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내부적으로도 원인 파악에 나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소음과 관련해 특정 한 부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핸들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입고되는 차량을 유의있게 지켜보면서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문제의 원인이 밝혀진 뒤에야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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